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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진행 작품

김덕용( b1961 ) : 결 - 한 : 나무에 혼합재료 : 104 x 66.5cm

by 주해 2025. 6. 24.

판매 중 인 작품입니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그린 화가"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요. 대학 입학 전에는 수채화를 주로 그렸는데 그때부터 제 그림이 한국적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대학에서도 당연히 한국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컨템포러리 미술 안에 우리 것을 담는 게 미술사 속에서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묵은 된장처럼 타서 바스라진 세월을 되살려내고 싶습니다. 저도 그림 속에서 쉬고, 보는 사람도 쉬었으면 더욱 좋겠고요. "

김덕용 작가는 '자연의 따뜻한 숨결이 숨쉬는 기호가 곧 나무'라며 '화가에게 기호란 시공간 속에서 체득하는 모든 형상,즉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무아지경에 이르기 위해 건너야 할 경계가 바로 시간과 공간입니다. 공은 비움과 채움의 시간에서 얻어지는 것이지요. 제 작업은 시간을 되살리는 비움과 채움의 여정입니다. 의식과 무의식의 심부(深部)로부터 길어올리는 '기억의 두레박'이지요. 제 작품의 궁극적인 종점은 시간입니다. 속이 빈 통에서 나는 장구와 목탁 소리처럼 울림이 큰 세계가 그것이지요."

김덕용의 작품을 보는 것은 전통 문화와의 강한 유대관계를 가진 동시대 한국인의 잔잔한 내면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처음 볼 때부터, 그의 의도는 누그러뜨리고 감싸 안으며 고무하려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세심하고 시적(詩的)으로 조각된 한국 전통의 나무판 위에 그려진 그의 작품은 정신적으로 미묘하고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미리 준비된 나무 조각 위에 그려진 다양하고 일반적인 그림의 연속으로 구성되고, 그런 나무의 성질은 한 층 향상된 조직 구조와 살아 숨 쉬는 듯 한 삶을 제공한다. 때때로 김덕용은 그의 작품에서 나무를 통하여 오랜 시간 축적되어 현재를 가능케 하는 과거의 순간이나 지속을 간직하는 나무판에 부착된 고유의 흔적을 고수하기도 한다. 작품이 나무 위에 완성될 때, 판은 마치 조각이 공간 속에 걸려있는 듯 한 하나의 덩어리를 가지게 되며, 이 덩어리는 또한 점점 그들 나름대로의 표현 방법을 찾으려 하는 김덕용의 작품의 성숙도에 더해진다. 이것은 자연 상태는 존중하면서도 예술 창조에 있어서 올바른 균형이 있는 듯 여겨진다. 김덕용의 작품은 작품의 해석에 있어서의 보편성과 한국 미학의 요소를 가지고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고취시키는 높은 예술적 수준을 이루고 있다.

 

                              미술평론가 가렛 마샬 [출처] 한국화가 김덕용|작성자 루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