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미술/박생광 작품관
내고 박생광(1904 ~ 1985) : 무당(巫堂) : ink and color on paper : 136.3×136.3cm : 1982
주해
2025. 6. 11. 21:26
수록처 Literature
朴生光畵集(도서출판등불, 1986), pp.194-195, pl.91.
탄생 100주년 기념 박생광(이영미술관, 2004), p.159.
Park Saeng Kwang(Ie-Young Contemporary Art Museum, 2004), p.21.
작품설명 Work Description
1982년 제작된 출품작은 큰 화면을 세 층의 단으로 분할하고 무녀를 중심으로 단청, 띠창살, 삼불제석 등 무속과 관련된 소재들을 상하좌우에 배치했다. 무관을 쓴 무당의 형상은 김금화의 얼굴을 바탕으로 날카로우면서도 섬뜩하게 표현해 그가 상상한 이미지의 무녀로 재탄생시켰다. 무녀의 손에 쥐어져 있는 뱀은 악귀를 뜻하는 듯하며, 영기가 가득한 모습에서 악령을 쫓아내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찰의 단청에서 보이는 오방색의 적, 황, 녹, 백, 청색을 사용했으며, 완숙기 화풍의 특징인 주홍색 윤곽선을 사용해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내고 박생광은 1980년대 들어서 무속에 관심을 갖고 이를 주제로 작품제작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굿판의 모습을 직접보고 스케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사당’ 같은 무당집이나 당대의 무녀인 김금화를 모델로 삼아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무당시리즈를 탄생시킨다. 출품작 좌측상단에는 국사당이라는 현판이 등장하며 하단의 ‘김금화 무당굿’이라는 글을 남긴 것을 보아 당시 그가 얼마나 그녀의 굿에 매료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주술적 색상들은 당시 화단에 사라져가는 채색화에 대한 새로운 조명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독자성은 수묵화만이 한국화의 대표로 인식되던 시기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와 같은 오방색을 주축으로 하는 화풍을 통해 그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20250624 : S : 추정가 KRW 180,000,000 ~ 300,000,000 : H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