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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서울에 왔다......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개설.....기원전 2300년 ‘통치자의 두상’쐐기문자 점토판 등 유물 66점2024년 1월까지 무료 관람
주해
2022. 12. 24. 21:57
2022-07-22 12:00:11
메소포타미아, 서울에 왔다
메소포타미아, 서울에 왔다
메소포타미아, 서울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개설 기원전 2300년 통치자의 두상 쐐기문자 점토판 등 유물 66점 2024년 1월까지 무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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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개설
기원전 2300년 ‘통치자의 두상’
쐐기문자 점토판 등 유물 66점
2024년 1월까지 무료 관람
문명은 강(江)에서 시작됐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의 사이’란 뜻을 지닌 메소포타미아에선 대규모 관개수로와 저수지를 만들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까닭에, 많은 노동력을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정치력과 전문 지식이 필요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실에서 전시되는 기원전 7~6세기 신(新)바빌로니아의 ‘사자 벽돌 패널’(높이 97.2㎝). /국립중앙박물관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한 곳, 그래서 당대의 철학과 과학을 후대에 전하며 세계 문명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 메소포타미아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그 유물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1년 반 동안은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된다. 이 박물관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3층 상설전시관에 ‘메소포타미아실’을 신설하고 22일부터 상설전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을 개최한다.
기원전 6세기에서 31세기까지, 까마득한 초(超)고대의 산물인 유물 66점은 어느 하나 경탄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무려 4000년 전의 유물인 신(新)수메르의 섬록암 유물 ‘구데아 왕의 상’(높이 44㎝)은 다부진 몸과 경건한 표정, 사실적인 팔 근육의 묘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른팔이 튼튼한 자가 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당대의 불문율이었다고 한다. 이 상이 이상적인 묘사라면, 기원전 23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가는 구리 합금 유물 ‘통치자의 두상(頭像)’(높이 34.3㎝)은 눈매와 수염의 극사실적인 묘사가 반만년 전 인류의 얼굴을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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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300~2000년의 ‘통치자의 두상’(높이 34.3㎝).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