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The Lotus Sutra)-Gold powder and woodcut printed on paper -12.7☓34.5cm GoRyeo Period

주해 2022. 11. 25. 08:29

2020-04-14 22:47:56

 

 

 

LITERATURE

서로모아 부처님께 합장(동국대학교박물관, 2016), p.15, pl.10.

 

작품설명

이 『묘법연화경』은 감지 바탕에 연화형蓮花形 경패經牌와 바탕의 보상화문寶相華文을 금金·은銀으로 그린 표지와,백지白紙에 금金으로 그린 변상도 그리고 인출본印出本인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상도는 화면의 중앙에 정면을 향한 본존이 자리하고 그 주위로 문수文殊, 보현보살普賢菩薩, 사리불舍利弗, 아도세왕阿闍世王, 일궁천자日宮天子, 제석帝釋, 아수라阿修羅, 가루라왕迦樓羅王, 긴나라왕緊那羅王, 건달파왕乾逹波王, 용왕龍王, 천왕天王 등 청문중들을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도상은 중국 송대宋代의 소자본小字本 『법화경』 권수卷首판화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는데, 과도보효회鍋島報效會의 1332년필사본, 삼성미술관리움의 1286년목판본, 보물 제693호, 목아박물관의 1401년목판 본 변상도가 잘 알려져 있다. 이 『묘법연화경』의 변상도는 화면 구성이 치밀하고 상호 유기적이며, 각 존상의 형상에 이지러짐도 거의 없고 묘선이 활달하다. 특히 테두리를 두른 금강저와 문양은 호림박물관의 『화엄경』1334년과 아주 유사하고, 표지의 경패가 명료한 연화경일 뿐만 아니라 문양의 묘사 역시 치밀한 점 등 14세기 전반의 사경들과 매우 상통하고 있다. 한편 이 『묘법연화경』은 고려 고종 27년1240에 최이崔怡의 발원으로 판각된 삼성미술관리움의 『묘법연화경』 권7보물 제692호 인출본과 목판의 크기, 1행 19자, 심지어는 글자의 크기와 자체字體가 같다. 따라서 이 『묘법연화경』은 변상도와 본문의 종이 재질이 같으며 양자의 세로 길이 또한 일치하고 있어 1240년 판각된 것을 14세기에 들어 인출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꾸민 것으로 보인다. 이 『묘법연화경』의 변상도는 소자본 판본 도상을 당시의 고려 사경화 체재와 양식에 맞게 재해석한 첫 사례로, 완성도가 매우 높은 수작이며 현존 고려시대 사경변상도 가운데 가장 크다. 더욱이 인출본을 본문으로 하면서 변상도와 표지화를 금·은金·銀으로 그려 구성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 작품수록처 중참고도판묘법연화경(권7), 보물 제 692-2호,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묘법연화경(권7), 보물 제 977호, 방곡사 소장묘법연화경(권6-7), 보물 제 962호, 관문사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