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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협력한 2500명 탈출... ‘월남 패망' 닮아가는 아프간4월 철군 발표 후 탈레반 기세 올리며 급속도로 세력 확장탈레반 “이슬람 체제 원해”…이슬람 근본주의 부활 우려 커져
주해
2022. 12. 11. 00:30
2021-08-06 09:04:06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mideast-africa-latin/2021/07/20/V6I4P437HJHYTCPJBOSVVTY7XU/
미군에 협력한 2500명 탈출... ‘월남 패망' 닮아가는 아프간
미군에 협력한 2500명 탈출... 월남 패망 닮아가는 아프간 4월 철군 발표 후 탈레반 기세 올리며 급속도로 세력 확장 탈레반 이슬람 체제 원해이슬람 근본주의 부활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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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철군 발표 후 탈레반 기세 올리며 급속도로 세력 확장
탈레반 “이슬람 체제 원해”…이슬람 근본주의 부활 우려 커져
한국·미국·일본 등 아프가니스탄 주재 17개 대사관·대표부가 19일 무장 단체 탈레반을 향해 영어와 현지어로 공동성명을 냈다. 탈레반의 민간인 살상과 기반 시설 파괴를 비난하고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나라가 이런 공동성명을 낼 정도로 탈레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탈레반은 최근 수도 카불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도시 가즈니 인근까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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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지역별 정부군·탈레반 세력 현황
미국 정부는 같은 날 아프간 전쟁 기간 중 통역사, 안내원 등으로 미국에 협력한 현지인과 가족 등 2500여 명을 버지니아주 포트 리 미군기지로 실어 나르는 ‘동맹 난민 작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탈레반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이민 비자 발급을 강력히 요청해왔다.
20년간 주둔했던 미군의 완전 철군 시한(8월 31일)이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프간이 이슬람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엄혹했던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미군 주도 연합군은 그해 11월 탈레반을 축출했다. 아프간은 과도정부를 거쳐 2004년 친서방 민주정부를 수립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규모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에는 10만명까지 늘어났다. 미군은 아프간 군·경을 훈련시키고 탈레반 장악 지역을 집중 공습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현지 지형에 능한 탈레반의 거센 저항이 계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2001년 개전 이래 아프간에서는 미군 2300여 명이 전사했고, 2만여 명이 부상했다. 아프간전에 2조4000억달러(약 2758조원)를 쏟아부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더 커지자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 싸운 전쟁' 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져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에 관한 연설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