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미술/박래현 작품관

박래현(1920~1976)-작품11-1965년-168.3 * 134.5-종이에 수묵채색

주해 2022. 11. 25. 22:41

2020-05-01 19:12:25

 

소장처 : 리움

 

우향(雨鄕) 박래현은 해방 후 전통적 매체의 현대적 변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독자적인 추상화 양식을 완성시킨 대표적 여성화가 중 한 사람이다. 도쿄의 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한 박래현은 초기에는 일본 화풍의 영향으로 섬세한 감각의 사실주의적 작품을 제작하였으나, 1950년대 중반부터 입체주의적 기법을 차용하여 인물과 풍경이 기하학적으로 구성되고 시점이 분할된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1960년대 들어서는 구체적 형상이 제거되고 선과 색의 자율성이 강조된 동양적 추상화를 시도하며 채색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박래현은 1960년대 중반부터 작가 특유의 황색 선들이 중첩되는 추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작품 11>은 구체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제거되고 아교를 섞은 황색과 붉은색, 검은색이 화면을 메우면서 독특한 형상을 보여준다. 황색의 선들은 생명체처럼 꼬이고 엮이면서 고대의 황금 문양이나 엽전 꾸러미 등을 연상시키고 있다. 채색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던 작가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판화와 태피스트리 작업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