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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갔어요] 1100년간 보존된 해인사 나무 조각상은 '왕건의 스승'
주해
2022. 11. 17. 11:52
2018-12-29 09: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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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갔어요] 1100년간 보존된 해인사 나무 조각상은 '왕건의 스승'
[박물관에 갔어요] 1100년간 보존된 해인사 나무 조각상은 '왕건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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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색채 가진 '아미타여래도' 中 유물이라 잘못 알려져 있었어요
해외 문물 적극 받아들인 고려…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 이뤘죠
고려시대 이전의 우리나라 문화재 중에서 돌이나 금속이 아닌, 나무로 만든 인물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불에 타거나 썩어 버렸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1100년 전에 나무로 만들고 색을 칠한 인물상이 아주 드물게 보존돼 있답니다. 경남 합천 해인사의 '건칠 희랑대사 좌상'(보물 999호·사진1)이에요. 온화하게 웃는 표정과 세밀한 주름살, 옷의 문양까지 마치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생생합니다.
◇'사제(師弟) 상봉'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 희귀한 명품을 지금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어요.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대고려(大高麗),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에서 전시하고 있거든요. 희랑대사 좌상이 해인사를 떠난 건 이번이 1100년 만에 처음이랍니다. 그런데 그 옆에는 연꽃처럼 만든 받침대 위에 아무런 유물도 없이 조명으로 비춰 놓은 빈자리가 있어요. 누구의 자리일까요?
좌상의 주인공인 희랑대사는 통일신라 말기의 이름 높은 스님으로,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스승이었답니다. 희랑 대사가 있던 해인사는 큰 군사력과 경제력을 지녔던 절이어서, 그가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후삼국의 세력 판도가 달라질 수 있었어요. 결국 제자인 왕건 편을 들어 고려 개국과 통일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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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 1100년 만에 해인사를 떠난 '희랑대사좌상'(보물 999호). 사진2 -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 소장 '아미타여래도'는 중국 작품인 줄 알았는데 2012년 조사 결과 고려 불화로 밝혀졌어요. 사진3 - 연꽃과 봉황을 그려넣은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 사진4 - 현대적 미니멀리즘 경향을 찾아볼 수 있는 '청자 꽃잎모양 발'. 사진5 - 원나라 불상으로 알려졌던 고려의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그찬란한도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