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미술
백자양각죽절문필통 (白磁陽刻竹節文筆筒) : 12×14(h)cm : JoSeon Period
주해
2025. 4. 11. 17:08
작품설명 Work Description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져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선비들의 애호 덕분에 대나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었으며, 연적, 필통 등 문방구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도자기에는 대나무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했는데, 출품작은 그중에서도 양각 기법을 사용해 제작한 필통이다. 일반적으로 필통에 표현되는 대나무는 청화로 그려지거나 투각 기법이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만, 순양각 기법만으로 표현된 사례는 드물다. 출품작은 원형의 필통에 골을 파내 대나무의 줄기를 표현하고 마디 부분에는 음각 선을 더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대나무의 위아래로는 새끼줄 문양대를 둘러 마치 줄기를 엮어 놓은 듯한 독특한 구성을 취했으며, 상단에는 삼각형으로 격자줄무늬, 하단의 빈 공간에는 음각으로 여의두문을 새겨 장식성을 극대화했다.
출품작과 유사한 문양대를 가진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양각죽절문필통이 몇 점 더 전해지지만 대부분 단순하고 간략화된 죽절 표현에 그친다. 이에 반해 출품작은 대나무의 굴곡까지 섬세하게 묘사하고, 다양한 장식적 요소를 더해 희소성과 예술성이 더욱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맑은 담청색 유약이 고루 시유되어 엷은 푸른빛을 띠고 광택이 좋으며, 굽은 안굽으로 접지면의 유약을 닦아내고 구웠다. 19세기 다양한 백자 문방구의 유행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고아한 멋과 더불어 완상의 미까지 간직한 귀한 작품이다.
참고도판
〈백자양각줄무늬필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0250422 : S : 추정가 180,000,000 ~ 400,000,000 : HP : 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