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백자청화화조문호 白磁靑畵花鳥文壺Blue & White Porcelain Jar : 33.3☓39.0(h)cm : JoSeon Period

주해 2022. 11. 28. 00:27

2020-06-10 20:02:39

 

작품설명

18세기의 청화백자는 대체로 구연과 굽에 한 줄, 또는 두 줄의 횡선을 두르고 어깨 또는어깨와 몸체 아랫부분에 여의두문을 배치한 뒤, 몸체에 장생이나 다양한 문인화 형식의 도안을 넣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위 작품 역시 구연부 횡선 아래 여의두문과 구름에 가려진오동나무를 놓고 암수가 노니는 화조 한 쌍을 그린 작품으로 괴석 위에 뻗어 올린 오동의기개와 유려하게 펼쳐진 영지의 호방함이 화면 가득 채워져 있다. 둔부에 따로 선은 두르지 않았고 굽까지 도안을 그려내 넓은 화면을 선사하며 구연부 입술에 한 줄 띠를 둘렀을뿐이다. 목은 직립한 형태에 미세하게 외반된 구연부를 갖췄으며 어깨는 풍만하게 부풀다가 허리에서 잘록하게 좁아 들며 굽에 접어들어 살짝 벌어지는 형태이다. 전반적으로 기형이 풍만하고 조형성이 뛰어나며 도안을 풀어낸 필치 또한 화원의 것으로 보여져 매우 신중하고 특별하게 제작되었음을 가늠케 한다. 백토는 정제되었고 유약 또한 고르게 시유됐으며 보존상태 또한 좋은 작품으로, 청화의 발색은 오동나무와 영지의 미감을 더욱 극적으로 끌어올려 여백 위에 정갈하게 묵필한 한편의 문인화를 보는 듯하다. 굽은 안다리굽 형태로 모래를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있다. 18세기에 제작된 40cm에 달하는 백자호는 전하는 작품의 수가 극히 적고 보존상태가 빼어난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게다가 풍만한 기형에 장생과 절개의 염원을 담은 선조들의 얼과 멋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 필시 귀하게 여겨져야 할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