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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25시] 양승태 재판 8개월 개근한 세친구
주해
2022. 11. 21. 15:34
양승태 재판 8개월 개근한 세친구
경남 중·고 동창인 60년 지기들, 주2회 밤 9~10시까지 자리지켜
"친구에게 힘이 돼주고 싶어… 양 前원장도 의지가 된다고 해"
20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지난 3월 시작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46차 공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최대 법정인 이곳 방청석은 150석에 달한다. 하지만 재판 초부터 일반인들의 관심이 사라지면서 몇몇 취재진을 제외하고 법정은 늘 텅 빈 상태로 재판이 진행된다. 이날도 검사만 10여명 나왔고, 법정은 거의 비어 있었다. 방청객보다 검사가 많은 흔치 않은 재판이다.
그런데 이 재판을 8개월간 거의 빠짐없이 지켜보는 '개근 방청객' 세 명이 있다. 모두 70대로, 두 명은 늘 단정한 양복 차림이고, 한 명은 등산복 차림이다. 다름 아닌 양 전 대법원장의 부산 경남중·고 동창인 '60년 지기(知己)'들이다. 이날도 이들은 평소 복장 그대로 법정에 나왔다. 등산복 차림 인사는 등산 애호가인 양 전 대법원장의 평생 '등산 단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