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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만 누르면 그림… 고성에서 인생샷!
주해
2022. 11. 29. 10:30
자연 살아 숨쉬는 경남 고성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엔 요즘 '인생샷' 성지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닷물에 깎여나간 바위가 밥상다리를 닮았다는 상족암 동굴이다. 동굴에 들어서면 밀려드는 바닷물을 따라 층층이 깎여나간 암석이 사방을 둘러싼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풍광에 끌려 관광객이 몰려든다. 지난달 11일 상족암군립공원에서 만난 김명희(36·경남 양산)씨는 "친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상족암 사진에 반해 찾아왔다"며 "남편, 아이와 기억에 남을 사진을 찍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1억년 신비를 배경으로 '한 컷' - 최근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군립공원의 동굴에서 한 자매가 즐겁게 웃으며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깎아낸 상족암 동굴은 1억년 전 신비를 간직한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상족암에 버금가는 고성의 스타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다. 방긋 웃는 듯한 귀여운 얼굴의 상괭이를 최근 고성 앞바다에서 봤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진다. 이날 만난 고성공룡박물관 남진아 학예사는 "박물관 창 밖으로 보이는 자란만에서 상괭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봤다는 관람객이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공룡의 고장'으로 유명한 고성이 상족암과 상괭이, 독수리를 품은 자연 생태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고성 바다에는 상괭이, 하늘엔 독수리, 땅에는 공룡 발자국이 있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자연이 손짓한다.
원래 고성 하면 '공룡 발자국'이었다. 1억년 전 고성은 부드러운 뻘과 모래가 쌓인 얕은 호숫가였다. 공룡이 쿵쾅거리고 지나가면 그대로 화석으로 남았다. 1982년 경북대 양승영 교수팀이 상족암 일대에서 발자국을 처음 발견했다. 발견된 공룡 발자국만 8000여점이다. 인근 제전마을 주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밟고 다니던 바위 구멍이었다. 2000년대 후반 상족암군립공원이 정비되고 공룡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작은 어촌은 한 해 백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복원기술연구실장은 "공룡 발자국 수로 따지면 고성은 세계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라며 "다양성, 학술 가치, 보존 상태 등 삼박자를 갖춰 지질생태 연구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 했다.
상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