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소조보살좌상 2점 塑造菩薩坐像 二點 (Seated Bodhisattvas)-clay -1. 22.7☓21.8☓31.7(h)cm - 2. 32.7☓31.8☓52.0(h)cm

주해 2022. 11. 25. 08:25

2020-04-14 22:31:54

 

 

소조보살좌상 두 점이다. 한 점은 보관에 화불 化佛 이 자리해 있고 한 손에 정병 淨甁 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지만, 다른 한 점은 어떤 보살인지 특정하기 어렵다. 관음보살상은 높이가 약 52cm, 다른 한 점은 높이가 약 32cm 정도로 예배용 불상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한다. 두 소조불상은 양식적으로 유사성을 보여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가 작은 보살상은 둥그스름한 얼굴에 눈두덩이는 두툼한 편이다. 두 귀는 긴 편이고 귓볼이 유난히 크며 미간에 작은 백호 白毫 가, 목에는 삼도 三道 가 표현됐다. 보발 寶髮 은 귀를 거쳐 어깨 위까지 늘어져 있지만, 보관의 후면에는 보발 표현이 생략됐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높게 묘사된 보관의 표현이 독특한데, 보관 밑 두 줄의 양각선으로 된 띠가 후두부까지 이어져 있고, 정면에는 화형장식을 했다. 천의 天衣 는 두 어깨에 걸쳐져 팔과 등 뒤로 늘어져 있고 두껍게 표현됐으며, 가슴 밑에는 주름 접힌 군의 裙衣 윗단이, 그 밑으로는 군의 매듭띠가 보인다. 또한 연화문을 떠올리는 반원형태의 승각기 끈 묘사가 독특하다. 다른 한 점인 관음보살상은 비교적 얇게 표현된 옷 두께, 가슴에 만자문 형태의 수식 垂飾 표현, 무릎 사이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퍼지는 주름 표현 등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두 점 모두 띠가 둘러진 보관, 후면의 생략된 보발, 군의의 주름과 매듭장식 표현, 어깨에서 내려온 천의 끝이 약간 반전된 형태, 유난히 크게 표현된 귓볼과 어깨와 연결되지 않고 뚫린 형태로 제작된 점 등을 보아 큰 틀에서 작은 보살상과 형식적 유사성을 보인다.출품작 중 작은 보살상은 1980년대 언론을 통해 소개된 바가 있다. 또한 당시 석학이었던 진홍섭 秦弘燮, 1918-2010 박사, 김원룡 金元龍, 1922-1993 박사, 맹인재 孟仁在, 1930- 박사가 이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남긴바가 있어 주목된다. 그 중 진홍섭 박사는 보관의 화려함과 소극적인 미소의 표현, 팔 위에서 의단 衣端 이 약간 반전된 천의의 형식, 배 앞의 넓은 띠, 여래상에 가까운 수인, 전체적으로 비대한 불신의 자세 등을 근거로 조선 전기의 작품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선학들은 불상의 양식이 특이하다는 점, 조형적으로 수려하다는 점, 발견되는 소조불 중 드물게 완형이라는 점에서 이 불상의 중요성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관음보살상의 한 쪽 무릎과 몸체로 이어지는 부분, 작은 보살상의 상·하체 연결되는 부분에 일부 손상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이다. 소조불의 특성상 보발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분이나 팔에서 떨어지는 천의의 표현을 뚫린 형태로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작된 것으로 보아 많은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완형 도제보살좌상 발견조선조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완형의 도제보살좌상이 처음 나와 고고학계의 큰 관심을모으고 있다. 약 30년전 충남 서산 가야산기슭에서 출토됐던 것을 서울의 한 골동품 수장가가 입수, 최근 서울시에 동산문화재 등록을 함으로써 빛을 보게 된 이 도제불상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조까지 이어져온 조소불상 중 유일한 완형일 뿐 아니라 아주 수려한 조법을 보여주고 있다.… (중략) … 「삼국유사」에 따르면 석양지釋良志가 천왕사탑天王寺塔 팔부중상, 영묘사靈廟寺 장육삼존, 법림사法林寺 주삼존불등을 모두 소불로 조성했고, 7세기 후반의 유적인 경주 낭산 능지탑지의 기단밑에도 거대한 도제불상을 안치했던 사실이 밝혀져 있다. 진홍섭 박사(이대박물관장)가 최근 고증을 마친 이 소조불상의 크기는 높이 33cm, 견부 17.5cm, 흉부 22cm, 대퇴부 길이29cm다. … (중략) … 진박사는 보관의 형식과 문양등의 양식적 특징으로 보아 이 도제불상의 제조연대를 조선초기로 보았다. 진박사는 보관의 화려함과 소극적인 미소의 표현, 팔 위에서 의단이 약간 반전된 천의의 형식, 배 앞의 넓은 띠, 여래상에 가까운 수인, 전체적으로 비대한 불신의 자세등으로 볼 때, 이조 전기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하략)〈이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