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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세계사] 오키나와, 원래 일본땅 아니었다… 450년간 독립왕국 유지
주해
2022. 11. 22. 07:31
2020-01-22 0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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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세계사] 오키나와, 원래 일본땅 아니었다… 450년간 독립왕국 유지
[숨어 있는 세계사] 오키나와, 원래 일본땅 아니었다… 450년간 독립왕국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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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 왕국]
15세기, 수도 슈리성 세우며 탄생… 동아시아 무역으로 경제적 발전 이뤄
일본, 메이지 유신 때 영토 강제 흡수… 淸과의 외교 단절, 왕 강제 이주 시켜
1879년 멸망하며 오키나와현에 편입
지난해 10월 31일 일본 오키나와의 유명 관광지인 슈리(首里)성에 불이 나 주요 건물 7채가 소실됐습니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琉球) 왕국(1429~1879)의 수도 성으로, 1879년 류큐 왕국이 멸망해 오키나와현에 편입되기 전까지 번성했던 곳입니다. 최근 일본 연구진은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슈리성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어요.
슈리성 화재를 계기로 류큐 왕국의 역사도 재조명되고 있어요. '밝게 빛나는 구슬 같은 섬'이라는 의미의 류큐 제도는 일본과 대만 사이에 동서로 약 1000㎞, 남북으로 약 400㎞를 잇는 16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류큐 왕국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운명을 겪었을까요?
◇15세기 건국… 동아시아 무역으로 전성기
류큐 군도에 처음으로 나타났던 국가 형태는 10~11세기 무렵 '아지(按司)'라고 불리던 족장들이 이끌던 부족국가였어요. 섬에 살던 원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정착 생활을 시작했고, 점차 생산력이 향상되면서 각 지역에 부와 권력을 가진 아지가 생겨났죠. 아지들의 세력 다툼 끝에 14세기경 주잔(中山), 호쿠잔(北山), 난잔(南山)이라는 세 왕국이 생겨났어요. 이 중 세력이 가장 강했던 주잔이 다른 두 나라를 차례대로 정복했고, 수도 슈리성을 세우며 류큐 왕국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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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리성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옛 독립국 류큐 왕국의 수도 성입니다.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지만 태평양전쟁 때 소실됐고, 1992년 이후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쳤습니다. 슈리성터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어요. /게티이미지뱅크
1430년 명나라의 선덕제는 삼국 통일을 이끈 주잔의 하시(巴志)에게 '쇼(尙)'라는 성씨를 내리고 국왕으로 책봉했어요. 하지만 그의 사후 왕위를 둘러싼 다툼이 일어났고, 당시 관리였던 가나마루(金丸)가 새 왕으로 즉위해 자신을 쇼엔(尙円)이라고 칭합니다. 이 시기부터 이전 제1 쇼씨 왕조와 구분해 제2 쇼씨 왕조라고 부릅니다.
류큐 왕국의 황금기는 제2쇼씨 왕조의 3대 왕인 쇼신(尙眞)왕 때였어요. 당시 명나라는 해금 정책을 시행해 해외 무역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류큐 왕국은 명과의 조공 관계를 통해 이 제한에서 벗어났어요. 이를 통해 명나라와 조선·일본·동남아시아를 잇는 무역을 통해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