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원오리사지 소조보살입상 元五里寺址 塑造菩薩立像(Standing Bodhisattva)-clay - 7.3☓5.0☓17.3(h)cm -GoGuRyeo Period
주해
2022. 11. 25. 08:23
2020-04-14 22:13:01
작품설명
유구한 세월을 견뎌 온전한 형태로 전해진 고구려 불상 한 점이다. 흙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약한 소조불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상태로 전해진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겨진다.앙련의 연화 위에 바르게 선 채 시무외 施無畏 ·여원인 與願印 수인을 취하고 있는보살상이다. 갸름한 얼굴에 이목구비는 뚜렷하게 묘사된 편이며, 은은한 미소가 감돌고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머리 위 단정하게 묶어 올린 보발 寶髮 도 얼굴크기에 비해 높은 편이다. 좁은 어깨에 걸쳐진 통견 通肩 의 천의 天衣 는두 손목을 걸쳐 몸 앞에서 X자로 교차해 대칭을 이루며 내려와 끝자락에서 계단식 주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북위 北魏 후기에서 동위 東魏 에 이르는 시기 중국 불교조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옷 주름 사이사이와 연화대좌 표면 일부에 안료의 흔적이 남아있어 조성 당시 채색을 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이 불상과 동일한 형태의 상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출품작 역시평안남도 평원군에 있는 원오리사지 元五里寺址 에서 출토된 것임을 알 수 있다.1937년에 발굴이 이루어진 이 절터는 고구려 사찰터로 확인됐으며, 다수의 고구려 연화문 와당과 소조불상이 출토됐다. 그곳에서 수습된 보살입상은 동일한 거푸집을 사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천불상 千佛像 의 일부로 해석되기도 한다. 539년이라는 편년이 명확한 국보 제119호 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 延嘉七年銘金銅如來立像 과의 형식적 유사성을 근거로 원오리사지 출토 불상들 역시6세기로 편년 된다.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발굴이 이루어 졌지만, 고구려 불상으로 알려진 유물은 그 수가 많지 않다. 더욱이 연화대좌 모서리 일부가 유실된 것 외에는 거의 온전한 상태로 전하는 소조불이라는 점에서 귀하게 보전돼야 할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