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문화 . 시사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 "증오 키우는 수요집회 참석 않겠다"
주해
2022. 11. 26. 14:31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실제 인물
"위안부단체에 30년간 이용 당해… 성금 어디에 쓰는지도 몰라"
與비례 당선 윤미향 향해 "사욕 차리려, 위안부 문제 해결않고 애먼 데 가나"
위안부단체 "할머니가 오해" 반박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구명 운동에 앞장서온 이용수(92) 할머니는 7일 "28년간 이어온 수요집회에 더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학생들이 (수요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면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대화를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또 집회를 주도해온 정의기억연대 측에 대해 "자기들과 함께하는 할머니는 피해자라며 챙기지만, 단체에 없으면 피해 할머니라도 신경 안 쓰는 걸 봤다"면서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수요 데모를 마치겠다"며 "이것 때문에 학생들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며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은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관련 단체에서 발간한 피해자 할머니 증언 기록집에 대해서도 "증언 내용이 잘못돼 있는데 왜 책을 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마스크 수백 장이 든 상자를 갖고 온 할머니는 "일본이 우리에게 미운 짓을 했지만 코로나로 고통받는 것은 별개"라면서 "나도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함께 모은 마스크를 기부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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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찻집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수요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