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술/서양 미술사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작품
주해
2022. 11. 29. 10:35
한가운데 둥근 수박이 통째로 놓여 있고, 그 주위로 저마다 달리 잘린 수박 여섯 덩어리가 모여 있다. 가운데 수박 껍질은 짙푸르나, 그 오른쪽 수박은 노란 기운이 많아 흐릿하다. 반으로 자른 수박은 흰 섬유질을 따라 점점이 박힌 씨앗이 영롱하고 속살이 새빨간 걸 보니 푹 익어 무르게 생겼는데, 꽃처럼 자른 수박은 씨가 없이 부드러워 영글기 직전이었던 모양이다. 수박조차도 모아놓으면 이렇게 생김새와 숙성 단계가 다른데, 인생은 어떻겠는가. ‘비바 라비다(Viva la Vida)’, 즉 ‘인생 만세’라는 제목의 이 정물화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1907~1954)가 47세로 요절하기 직전에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다 칼로, 비바 라비다, 1954년, 섬유판에 유채, 59.5×50.8㎝, 멕시코시티, 프리다 칼로 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