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100년의 역사,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
SUMMARY
- 전시명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
- 전시기간2025.5.1-
- 장소국립현대미술관 과천 5, 6전시실
POINT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20세기 전반에 제작된
작품 145점 소개, 시대 별 9개의 소주제로 구성 - 작가 집중 조명 공간 ‘작가의 방’으로 4인의 작가 소개
- 다큐멘터리 영화 및 연극실황 상영, 홈그라운드 푸드
컬러 페인팅, 전시 토크 등 풍성한 관객참여 프로그램 진행 - 이건희컬렉션 42점, 최초 공개작 21점 등
주요 소장품 공개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소장품 없는 전시관으로 그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故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1,488점을 포함해 11,8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중 최고의 한국미술품들을 엄선한 소장품 상설전이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당당히 개막합니다.
안중식, 김규진, 오지호, 박수근, 김기창, 박래현, 이중섭에서부터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백남준, 이불, 김수자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 역사 100년을 살아낸 우리 예술가들의 주옥같은 작품이 총망라됐습니다.
전시품은 수시로 교체되고, 약 1년 단위로 대폭 개편됩니다. 그때그때 전시되는 작품들을 놓치지 말고 감상해 주세요.”
김인혜 학예연구실장

한국미술 100년의 대표작을 모아보는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을 5월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한국근현대미술 I»은 1972년 선보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기획전 «한국근대미술 60년전» 이후 53년 만에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집중 조망하는 전시이며, 6월 26일에는 «한국근현대미술 II»가 개최돼 총 2부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상설 전시로 진행되며 대한제국과 개화기를 거쳐 한국전쟁까지, 격변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피어난 한국 근현대미술을 채용신, 구본웅, 오지호, 박래현, 김기창, 이응노, 이중섭 등 작가 70명의 작품 145점을 통해 살펴본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이 1971년 당시 550만 원(현재 1억 원 상당)의 예산을 마련해 최초로 수집했던 12점의 엄선된 근현대미술작품 중 이중섭 ‹투계›, 박수근 ‹할아버지와 손자›, 이종우의 ‹누드(남자)› 등이 소개된다. 화제를 모았던 이건희컬렉션의 작품도 42점이 대거 포함돼 지방 순회 전시 등 미처 관람하지 못했던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시는 총 9개의 소주제로 구성했으며, 1년 단위로 교체되는 특정 작가 집중 조명 공간인 ‘작가의 방’도 만나볼 수 있다. 오지호, 박래현과 김기창, 이중섭 4인을 소개하며 작은 개인전을 만나는 듯한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꾸준한 소장품 확보 노력과 함께 한국미술의 보존과 감상을 위해 작품을 기증한 이들의 노력이 더해져 이루어졌다. 한국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참여해 그 정체성과 가치를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바,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격변하는 역사, 격변하는 예술
채용신, ‹허유, 유인명 초상›(1924–1925)비단에 먹, 색; 족자, 이미지: 104×60, 100.5×56cm, 족자: 127×68, 118×6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부 ‘새로운 시선의 등장: 광학과 카메라, 근대적 지식체계와 미술’ 출품작
김규진, ‹해금강총석›(1920)종이에 먹, 색, 족자, 이미지: 37×335cm, 족자: 46×451.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부 ‘근대 서화의 모색’ 출품작
구본웅, ‹친구의 초상›(1935)캔버스에 유화 물감, 62×5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3부 ‘미술/미술가 개념의 등장’ 출품작
임군홍, ‹고궁›(1940년대 초반)캔버스에 유화 물감, 60×7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3부 ‘미술/미술가 개념의 등장’ 출품작
우선 1부 ‘새로운 시선의 등장: 광학과 카메라, 근대적 지식체계와 미술’에서는 조선 후기 영선사(領選使), 관비 유학 등 제도로 유입된 현미경, 망원경, 카메라와 같은 신문물을 통해 과거와 다른 시점으로 세상을 관찰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을 소개한다. 2부 ‘근대 서화의 모색’에서는 전통 서화의 변모를 살펴본다. 시대의 변화와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근대 서화를 변화시킨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근대서화가들이 담은 금강산을 비롯한 산수화가 풍부하게 전시된다. 3부 ‘미술/미술가 개념의 등장’에서는 20세기 초 조선의 1세대 서양화가들을 살펴본다. 이 시대에는 일본 유학을 통해 유화와 서양 미술사조를 결합한 작품과 더불어, 해부학을 반영해 나체의 인물을 담은 회화 등 격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오지호, ‹남향집›(1939)캔버스에 유화 물감, 80×65cm, 국립현대미술관 4부 작가의 방 ‘오지호’ 출품작
김중현, ‹춘양(春陽)›(1936)종이에 색; 4폭 병풍, 106×54.2(×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5부 ‘조선의 삶을 그리다’ 출품
- 김기창, ‹모임›(1943)종이에 색, 262×18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6부 작가의 방 ‘동행: 우향 박래현과 운보 김기창’ 출품작
박래현, ‹여인›(1942)종이에 먹, 색, 94×80.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6부 작가의 방 ‘동행: 우향 박래현과 운보 김기창’ 출품작
4부는 특정 작가 집중 공간인 ‘작가의 방’을 선보인다. 4부 작가의 방 ‘오지호’에서는 신미술가의 탄생을 대표하는 오지호(1905-1982)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지호는 귀국 후 서양의 인상주의 이론을 접목해 한국의 풍취를 우리만의 색채로 담아내려고 한 한국 근대 서양화단의 선구자다. 이 방에서는 오지호의 1930년대 초기작부터 미완성으로 남은 유작까지, 대표작 15점을 소개한다. 이어서 5부 ‘조선의 삶을 그리다’에서는 1930-194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자주 다루던 초가집, 장독대, 아이를 업은 여자 등의 주제를 담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생활상에 관한 관심과 동경을 담은 작품과 ‘신여성’과 ‘여가’ 등 근대적 개념을 포착한 작품 등 다채롭게 준비됐다. 6부 두 번째 작가의 방 ‘동행: 우향 박래현과 운보 김기창’은 함께 예술적 여정을 걸었던 부부 화가인 박래현(1920-1976), 김기창(1913-2001)의 작품을 소개한다. 박래현은 자녀 양육과 가사를 담당하며 김기창의 대외적 업무를 지원했고, 자신의 작품도 그려나갔다. 김기창은 청각장애라는 어려움 속에서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아내 박래현의 작품 활동을 위해 미국 유학을 지원했으며, 둘은 «부부전»으로 함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 방에서는 그들의 조형적 시도와 초기 채색인물화 등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면서 관람할 수 있다.
- 이응노, ‹재건현장›(1954)종이에 먹, 색, 43×51.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7부 ‘폐허 위에서: 한국전쟁과 조형실험’ 출품작
장욱진, ‹새와 아이들›(1983)캔버스에 유화 물감, 36.5×26.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8부 ‘폐허 위에서: 가족을 그리며’ 출품작
이중섭, ‹황소›(1950년대)종이에 유화 물감, 26.5×36.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9부 작가의 방 ‘이중섭’ 출품작
7부 ‘폐허 위에서: 한국전쟁과 조형실험’에서는 한국전쟁과 그 직후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담은 작품이나 직접 목격한 전쟁의 참상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 구체적인 형태를 생략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 등이 등장한다. 구체적인 형상에서 추상 형태로 나아간 사례를 확인하며 한국미술의 다채로운 변화상을 관람하기 좋은 섹션이다. 8부 ‘폐허 위에서: 가족을 그리며’는 식민 지배와 전쟁, 분단 등의 괴로움 속에서 치유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가족’을 주제로 한다. 수유 중인 어머니와 아기, 든든하고 따뜻한 가족의 정서, 빈틈없이 얽힌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이상향으로서의 가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온기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9부 세 번째 작가의 방 ‘이중섭’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자 비운의 삶을 살았던 천재 화가 이중섭(1916-1956)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그는 전쟁과 분단으로 광복 직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이 섹션에서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소묘, 펜화, 유화 등을 골고루 준비했다.
한편 전시와 함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5월 8일에는 안아라 푸드 디자이너가 오지호 작품의 색채에 영감을 받아 기획한 홈그라운드 푸드 컬러 페인팅 워크숍이 열리며, 5월 16일에는 김희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중섭의 눈› 상영과 토크, 5월 22일에는 박미화 소장품자료과장와 함께 하는 전시 관람, 5월 30일 서울시극단의 연극 ‹나, 혜석› 공연 실황 상영 등 전시 기간 내내 다양하고 풍성한 관객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더불어 청소년을 위한 ‹MMCA 하이라이트›, 장애통합학급을 위한 ‹함께 보는 미술관 한 작품›이 준비될 예정이며, 매월 전시 연계 전문가 강연도 개최돼 전시를 풍부하게 경험하도록 돕는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 신청은 향후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