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한국 미술사
한국 미술 거장들의 위대한 선물....서세옥·최만린·김영덕 유족들 국·공립박물관에 대표작 기증
주해
2022. 12. 7. 01:31
2021-05-07 1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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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거장들의 위대한 선물
한국 미술 거장들의 위대한 선물 서세옥·최만린·김영덕 유족들 국·공립박물관에 대표작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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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옥·최만린·김영덕 유족들 국·공립박물관에 대표작 기증
서세옥, 최만린, 김영덕
한국화 거장 서세옥(1929~2020), 한국 추상 조각의 대가 최만린(1935~2020) 선생의 대표작이 대거 국·공립미술관에 최근 기증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기부에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미술계 거인들을 기리는 유족 측의 이번 결정이 기증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별세한 수묵 추상의 개척자 서세옥 화백의 그림 100여점이 국립현대미술관(14점)과 고향에 들어선 대구미술관(90점)에 지난달 기증됐다. 이번 기증 작품의 가치는 가격으로 따지면 수십억원 수준에 달한다. 지난달 경매에서 그림 한 점이 1억6000만원에 낙찰될 정도로 고가(高價)에 거래되는 까닭이다. 대구미술관 측은 “자체 평가 결과 최근 기증받은 21점의 ‘이건희 컬렉션’보다 액면가 면에서 더 높았다”고 했다.
역시 지난해 11월 별세한 최만린 선생의 조각 및 드로잉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20점), 대구미술관(58점)으로 갔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1세대 조각가로, 동양 철학에 바탕한 한국 추상 조각의 대표적 명사다. 아들 최아사(61) 계원예대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기증은 고인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별세한 서양화가 김영덕(1931~2020)의 유족이 최근 그림 9점을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림부터 조각까지… 기증이 미술관을 살찌우다
수묵 추상 거장 서세옥 화백은 사람을 줄곧 그려왔다. “가장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100여점의 작품 목록에도 ‘사람’ 연작이 포함됐다. ‘춤추는 사람들’(1994)은 몇 개의 검은 선으로 단순화된 인파가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있는 듯한 작품이다. 여러 사람이 그림을 통해 이뤄내는 화합과 감동의 은유처럼 느껴진다.
서울부터 지방 미술관까지 기증 행렬이 잇따른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화가 서세옥을 대표하는 사람 연작 ‘춤추는 사람들’(1994), 화가 김영덕이 그린 유화 ‘건어-발기다’(1959), 조각가 최만린이 청동으로 제작한 추상 조각 ‘O. 89-8’(1989). /대구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