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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년간 폐허였던 궁… 고종 때 처음의 18배로 다시 지었죠.......경복궁 중건
주해
2022. 12. 15. 13:23
2021-12-09 22:06:19
270년 간 폐허였던 궁... 고종 때 처음의 18배로 다시 지었죠
[프리미엄][오디오 선생님] 270년 간 폐허였던 궁... 고종 때 처음의 18배로 다시 지었죠
프리미엄오디오 선생님 270년 간 폐허였던 궁... 고종 때 처음의 18배로 다시 지었죠 경복궁 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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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중건
일제에 의해 훼손된 경복궁을 복원하는 작업을 테마로 한 특별전 ‘고궁연화’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어요. 조선 시대 세워진 궁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 등 5곳이 있어요. 그중 경복궁은 궁중의 공식 행사를 치르는 가장 으뜸인 궁궐로 ‘정궁(正宮)’ 또는 ‘법궁(法宮)’이라고 부르지요. 지금도 연간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이에요.
경복궁은 조선 건국 3년 뒤인 1395년(태조 4년)에 건립됐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는 경복궁은 그때 것이 아니라 조선 말인 1865~1867년 다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해요. 불과 150년 남짓밖에 안 된 것이지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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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현재 경복궁 모습
◇270년간 폐허로 있던 궁궐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왕의 조상을 모시는 ‘종묘’와 왕실 가족이 머물고 신하들이 일하는 ‘궁궐’을 짓는 일이었어요. 궁궐 공사는 태조 3년인 1395년 시작해 10개월 만에 끝났답니다. 경복궁엔 왕족·신하 등 3000여 명이 머물거나 드나들었대요.
그런데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경복궁은 완전히 불타 버렸어요. 일본군이 불을 질렀다는 설도 있지만, ‘선조수정실록’에는 임금이 피란을 떠난 뒤 백성들이 임금에 대한 분노로 불을 질렀다는 기록이 나와요.
그 뒤로 270년 동안 경복궁은 폐허로 남아 있었어요. 워낙 규모가 커서 복구하려면 인력이나 물자가 너무 많이 들어 역대 임금들이 엄두를 못 낸 거예요. 임금들은 경복궁은 터로 남겨두고 대신 창덕궁에 머물렀어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고종때 중건한 경복궁 모습을 그린 조감도
◇왕실 권위 세우기 정책
1863년 26대 고종이 즉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당시는 순조·헌종·철종 3대 60여 년 동안 안동 김씨, 풍양 조씨 같은 특정 가문이 권력을 잡았던 ‘세도 정치’가 계속되면서 왕권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었어요. 고종의 친아버지로서 권력을 쥐게 된 흥선대원군은 왕실의 권위를 되살리는 정책을 적극 추진했죠. 그중 하나가 바로 경복궁을 중건(重建·왕궁 등을 보수하거나 고쳐 지음)하는 것이었어요.
문제는 흥선대원군이 기존 경복궁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어요. 태조가 처음 경복궁을 지을 땐 각 건물의 가로 길이를 다 합해서 390칸(약 955m) 규모였고, 이후 조금씩 증축돼 임진왜란 직전까지 5000칸(약 1만2250m) 정도였어요. 그런데 고종은 처음의 18배가 넘는 7225칸(약 1만7700m)으로 사상 최대 규모 궁궐로 중건하고자 했어요.
위키피디아 고종의 친아버지 흥선대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