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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남관 작품관

남관(南寬 : 1911~1990) : 동양의 제 Fête Orientale oil on canvas 128.5☓160.5cm (100) 1963

by 주해 2022. 12. 27.

2022.10.12

 

 

 

LITERATURE

『한국현대미술전집 12』(정한출판사, 1980), p.16, pl.8, p.112, pl.8.『남관의 추상회화 1955-1990』(현대화랑, 2019), p.45, pl.9, p.139, pl.9.

 
 

EXHIBITED

현대화랑(서울), 《남관의 추상회화 1955-1990》: 2019.11.6-30.

 
 

작품설명

서양의 기법을 통해 동양의 심성을 녹여낸 남관의 회화는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제 1시기로 초기에서 도불 직전까지의 시기, 제 2시기로 체불시기, 그리고 제 3시기로서 귀국 이후의 시기로 나뉜다. 1963년에 제작된 출품작은 제 2시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남관이 파리에 체류하며 국제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하던 때의 작품이 다. 당시 파리 화단은 앵포르멜이 유행하던 시기로, 남관의 회화 또한 이에 영향을 받았다.

도불 전에는 구상이 주류를 이루던 남관의 작품은 파리에 도착한 이후 서서히 비구상으로 변모했다.출품작 역시 일정한 형태와 구조를 거부하고 물감을 뿌리고 긁는 기법을 통해 자유롭고 직관적인 추상성, 물감의 질감과 촉각적 성질을 강조해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견고한 마티에르와 정묘하고 풍성한 색채 변화인데, 캔버스 위에 종이와 같은 재료를 붙이는 꼴라주 기법과 이를 다시 떼어내는 데콜라주 기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화면 전반에 깊이 있는 색의 층들을 만들어냈다.

그려진 작품들은 푸른 색을 띠는 경우가 많지만,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파리에서 작업하던 시기에는 회색계열이나 자색 계열의 어두운 작품이 다수 제작됐다. 이는 한국전쟁 기간 동안 종군 화가로서 민족적 비극을 목격했던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출품작에서 주를 이루는 암갈색은 전쟁에서 목도한 죽음의 이미지와 비참한 인간상을 표현하는 듯 하며, 부분적으로 사용된 초록, 노랑, 주황의 색채 변화는 그 속에 내재된 생명의 영원성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남관은 당시 서양에서 유행하던 기법적인 효과나 색상의 조성만을 피상적으로 습득하지 않고, 동양적 배경에서 체득된 자신의 내면적 심상을 깊이 있게 합치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이국에서의 오랜 생활 중에도 동양적 주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상념을 잊지 않고, 출품작인 <동양의 제> 뿐 만 아니라 <동양의 환상>,<동양의 리듬>,<동양의 고독>등의 제목이 붙여진 작품들을 남겼다.

 

20161128  :

20221025  :  S  :  추정가 98,000,000 ~ 150,000,000 

                              HP  :  9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