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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천경자 작품관

천경자(1924 ~ 2015) : 여인 : color on paper : 40.5×31.5cm : 1987

by 주해 2025. 2. 7.

수록처 Literature
『한국의 미감』(예화랑, 2000), p.39.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신세계백화점, 2009), p.38.
작품설명 Work Description
1987년에 제작된 출품작은 전통 의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누족 여인의 옆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누족은 지금의 일본인이 홋카이도에 발을 들이기 이전부터 살아왔던 민족으로 일본의 홋카이도와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 열도 등지에 분포하는 소수 민족이다. 일본의 근대화 이후 대동아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에 편입된 아이누족은 일본에 동화되긴 했지만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어 자유롭고 흥미로운 세계를 찾아 나선 천경자에게 이들과의 만남은 이국인 일본에서 마주한 또 다른 이국으로 색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다.

작품은 여인의 어깨너머부터 배경을 크게 남겨 시선에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는데,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채 반 측면으로 앉은 여인의 뚜렷하고 원색적인 눈에서 작가의 내면풍경이 섬세하게 전달된다. 화면 전체적으로 담갈색 계열의 색조를 사용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머리장식과 의복의 문양 등으로 세련미를 더하고 있으며, 의자에 꽃을 그려 넣어 장식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클로즈업된 인물, 분명한 윤곽선, 동그랗게 올라온 콧방울과 색띠를 이루는 눈 화장에서 80년대 후반 미인도의 전형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20250218 : S : 추정가 KRW 230,000,000 ~ 350,000,000 : HP : 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