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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미술/근현대 미술

이종우(1899~1981) : 인형이 있는 정물 : 53.3 x 45.6cm : 캔버스 유채 : 1927

by 새결화랑 2026. 3. 15.

        국립 현대 미술관 소장

 

 

설초(雪憔) 이종우(李鍾禹, 1899-1981)는 1917년에 일본으로 유학하여, 1923년에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学校)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 후 유럽미술을 직접 배우기 위해 1925년에 프랑스로 건너가 아카데믹한 화법을 익혔다. 1927년에 당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미술전 중 하나인 《살롱 도톤(Salon d’Automne)》에서 입선했다. 귀국 후에는 대한미술협회 부회장,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 등을 맡았으며, 홍익대학교에서 재직했다.
이종우는 인물화뿐 아니라 풍경화, 정물화까지 두루 뛰어났으며 초기에는 서양의 아카데믹한 인물화를 주로 그렸고 1945년 이후에는 주로 남화(南畫)적인 분위기의 풍경화를 그렸다.
<인형있는 정물>은 이종우가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하던 시절에 제작한 것으로, 《살롱 도톤》(1927)의 출품작이며 그의 대표적인 정물화이다. 흰색과 녹색을 주조로 하여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면서도, 거울과 벽에는 어두운 갈색을 사용하여 무게감과 안정감을 준다. 짙은 녹색 병에 꽂힌 세 송이 마거리트와 흰색 그릇에 놓인 두 송이 수련은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거울에 비친 인형 상자는 작가의 섬세한 묘사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파리의 미술전에 입선한 한국인 최초의 유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