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미술/근현대 미술

야요이 쿠사마(1929~ )-Pumpkin-22.0☓27.3cm (3) -1995년-acrylic on canvas

by 주해 2022. 11. 25.

2020-04-15 11:53:20

 

 

쿠사마에게 호박은 그녀의 편집증적 강박과 환영 그리고 오랜 시간 앓아 온 공황장애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주는 대상이었다. 그녀는 어린시절 호박을 처음 본 순간부터 호박의 자유롭고 부드러운 형태에 매료됐다. 그 후부터 쿠사마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호박을 화폭에 담았다.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미묘한 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변주와 반복은 쿠사마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쿠사마가 호박을 모티프로 제작한 작품들은 검은 배경과 원색의 대비가 특징적이다. 이번 작에서 작가는 붉은색을 택해 호박과 그물의 형상이 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선명한 붉은색의 선, 면들은 역설적으로 검은 공간에 대한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작은 화폭에 그려진 이미지는 작가의 섬세한 표현을 엿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