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3 14:34:37
직관적인 색채와 오채의 묵감으로 구속된 화면에 푸른 시감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가 투영된 까까머리 소년이 세상과 연결되는 피리를 입에 문 채, 천지의 뼈대라 칭송하던 암석, 즉 괴석이라 부르는 자연의 근간 안에 홀연히 음률을 남기고 있다. 공간은 실존하는 곳도, 관념적인 공간이라고도 확정지을 수 없다. 그저 그의 정원에 놓인 괴석들 사이일 수 있고 단촐화된 기억의 파편일 수 있으며 지향하고자 하는 물아일체의 단편적 장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으로 대변되는 동양화의 근간을 고수하되 묵감을 기저에 둔 맑은 청채로 화면을 채워 초연하면서도 쓸쓸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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