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수록처
정병모, 「민화 용호도의 도상적 연원과 변모양상」, 『강좌미술사』37(2011), p.277, pl.17.
용과 호랑이 그림은 정초에 대문에 붙여서 벽사와 길상의 의미를 나타내거나, 음과 양의 조화, 영웅의 도래 등 다양하고 길한 의미로써 함께 그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16세기부터 명나라의 영향으로 용호 도가 적극적으 로 그려지기 시작했으며, 조선 말기까지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소재이다.
본 작품은 새해를 기념하는 세화歲畵로 그려졌거나, 벽 등에 걸어 장식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 속 호랑이는 이빨을 드러내며 용에게 다가가고, 용은 그런 호랑이에게 서기를 뿜어내며 위협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 광경을 소나무 위에 앉은 까치 두 마리가 지켜보는 모양새다. 화면 속 상황의 긴박함에 비해 용과 호랑이는 엄숙하기보다 다소 민화다운 해학적인 모습으로 표현됐다. 그러나 털 하나, 비늘 한 점까지 일정하고 정교하게 다듬은 신체 표현이나, 먹을 뿌리듯 펼쳐 더욱 깊이감 있게 처리된 운무 등, 곳곳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손놀림은 이 그림이 민화 중에서도 상당한 수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의 크기가 크고, 청룡을 나타내는 색채 등이 뚜렷하게 잘 보존된 점 역시도 가치를 더한다.
20240227 : S : 추정가 KRW 300,000,000 ~ 350,000,000 ... 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