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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용호도 龍虎圖 ... ink and color on paper : 145×79.6cm

by 주해 2024. 2. 18.

작품수록처
정병모, 「민화 용호도의 도상적 연원과 변모양상」, 『강좌미술사』37(2011), p.277, pl.17.

용과 호랑이 그림은 정초에 대문에 붙여서 벽사와 길상의 의미를 나타내거나, 음과 양의 조화, 영웅의 도래 등 다양하고 길한 의미로써 함께 그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16세기부터 명나라의 영향으로 용호 도가 적극적으 로 그려지기 시작했으며, 조선 말기까지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소재이다.
본 작품은 새해를 기념하는 세화歲畵로 그려졌거나, 벽 등에 걸어 장식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 속 호랑이는 이빨을 드러내며 용에게 다가가고, 용은 그런 호랑이에게 서기를 뿜어내며 위협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 광경을 소나무 위에 앉은 까치 두 마리가 지켜보는 모양새다. 화면 속 상황의 긴박함에 비해 용과 호랑이는 엄숙하기보다 다소 민화다운 해학적인 모습으로 표현됐다. 그러나 털 하나, 비늘 한 점까지 일정하고 정교하게 다듬은 신체 표현이나, 먹을 뿌리듯 펼쳐 더욱 깊이감 있게 처리된 운무 등, 곳곳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손놀림은 이 그림이 민화 중에서도 상당한 수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의 크기가 크고, 청룡을 나타내는 색채 등이 뚜렷하게 잘 보존된 점 역시도 가치를 더한다.

20240227 : S : 추정가 KRW 300,000,000 ~ 350,000,000  ... 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