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 07:31:1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6/2020070603536.html
관광공사 '비대면 관광지' 100곳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어렵다. 국내 유명 여행지는 벌써 숙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 없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한국관광공사는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관광지 100곳'을 최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해안 산책로와 섬 등 5곳을 소개한다.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라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 많아, 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울릉도는 2018년 섬 전체를 아우르는 일주도로(44.5㎞)가 완전 개통되면서 울릉도 둘레길을 찾는 이들이 많다.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중 한 곳에 뽑힐 만큼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주변에서 원시림과 화산암 등을 볼 수 있다. 거대한 절벽에 움푹 파인 해식동굴도 매력적인 볼거리다. 현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등대 입장은 안 되지만, 등대 뒤편 저동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촛대바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걷다 보면 행남등대가 있는 정상에 닿는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과 가능하면 덜 접촉하는 여행지를 찾으려는 이들이 많다. 강원 동해시의 논골담길은 묵호항을 내려다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왼쪽 사진). 울릉도 해안산책로에선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동해를 만나게 된다(오른쪽 위 사진). 경기도 김포의 염하강 철책길에 있는 '평화누리길'은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충남 서산의 웅도는 곰을 닮은 섬이다. 진도와 무창포처럼 웅도 바닷길도 하루 두 번 열린다. 그때 섬 주변으로 거대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생태계의 보고'인 가로림만이다. 웅도의 특산물인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낙지잡이와 망둑어 낚시 체험이 가능하다. 웅도를 마주 보는 대로리에 카페와 캠핑장이 있어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여유로운 산책길과 체험장
강원도 바닷가를 여름 휴가지로 잡았다면, 동해시의 논골담길을 찾아가볼 만하다. 언덕에 조성된 이 산책길을 오르면 묵호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래 길이 매우 질척해서 '논골'이라 불리던 골목길이었다. 지금은 골목 구석구석 담장에 그려진 벽화로 유명하다. 논골담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바람의 언덕 전망대, 묵호등대 등의 명소를 만날 수 있다. 길이가 1.2㎞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서울 인근에도 여유로운 산책길들이 많다. 염하강 철책길은 김포시 서쪽의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염하강을 좌측에 끼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은 '평화누리길 1코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명항에서 출발해 덕포진 일대를 돌아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만하다. 대명항을 시작으로 덕포진을 통과해 대명리, 쇄암리 등을 거쳐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4시간짜리 코스는 꽤 거리가 있지만, 근현대사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산책이 지루하다면, 특이한 체험장을 찾아보자. 충주의 오대호 아트팩토리는 2007년 폐교한 능암초등학교에 오픈한 '정크아트 갤러리'다. 정크아트는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의미하는 '정크(junk)'와 '예술(art)'을 합친 말.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을 활용해 만드는 미술을 가리킨다.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에는 국내 정크아티스트 1호 오대호 작가의 작품 1300여 점이 있다. 재생 골판지를 이용한 에코봇 만들기와 아트 컬러링은 다른 곳에선 접하기 어려운 체험 프로그램이다. 충주 여행에서 충주를 빼놓을 수 없다. 종댕이길과 충주댐 물문화관은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를 더 가깝게 만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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