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3 15:25:31
LITERATURE
Misul Munhwa, 찬란한 고독-한의 미학: 2016, p.3. (illustrated in color)
Gana Art, 나의 벗 나의 애장품: 2013, p.59.
Sinsegae Gallery,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 2009, p37.
Chun Kyung Ja, 천경자-그 생애 아름다운 찬가: 2007, pl.166.
Gana Art Busan, 한국 근·현대 명품전: 2007, p.137.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30주년 기념전: 2000, pl.64.
Sejong Books, 천경자: 1995, p.109.
작품설명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천경자는 광주공립여고보를 졸업한 후 1940년 4월, 16살 나이에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했다. 1942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로 입선하면서 화단에 존재감을 알렸고, 다음해에도 외할머니를 그린작품 <노부>가 입선하면서 화가 데뷔와 동시에 재능을 인정받았다. 졸업 후 미쓰코시백화점三越百和店에서 날염하는 천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다가 1944년에 귀국하여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부임,교직에 몸담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갔다.
여류화가가 드물던 때인 1946년, 학교 강당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같은 해에 서울로 올라가 동화백화점現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주위의이목을 끌었으며 신문들도 연이어 호평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그 후 몇 년 동안 그녀의 개인사는아버지와 여동생과의 사별, 연이은 결혼 생활의 실패로 인해 슬픔으로 점철되었고 작품 활동 역시지속적으로 이어나가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때에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고통의 몸부림을 ‘뱀’이라는 소재에 투영시키면서 자신의 가난했던 기억과 떠나간 연인에 대한상처를 빗대어 작품 <생태>를 제작했고, 젊은 여교사가 신성한 영물이자 혐오와 금기의 상징인 뱀을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매우 파격적이라 여겼던 보수적인 분위기의 1950년대에 뜻밖의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전환기를 맞았다.
파란 많은 개인사의 흔적들을 그대로 색채와 상징적 도상으로 반영한 그녀의 1950-60년대 색채화작품들은 일제강점기 일본화의 정교한 채색 기법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 체험과 정한에바탕한 원색조의 색채감각으로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이후 1960-70년대는 천경자만의 예술세계가 만들어진 시기로 자신의 꿈과 낭만을 실현코자 꽃과 여인을 소재로 자신의 환상을 화폭에담아내 자전적 요소와 상징성을 결합한 형상과 모티프로 개성적인 화풍을 구현했다. 그녀는 마릴린먼로 등 자신이 꿈꾸어오던 선망의 여인들을 소재로 삼아 우수憂愁와 신비에 찬 여인 그림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쓸쓸함과 고독함을 내포하고 있는 여인들의 초점 없는 눈빛과 사랑과 배신, 열망과 상처의 이중적 이미지인 꽃들은 화가 자신의 자화상이었는지도 모른다. 1969년 해외 연수를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자 과감히 떠난 이국으로의 스케치 여행은 이후 주기적으로 이어졌고 화가의 발길이 닿는 곳도 남태평양, 아프리카, 인도, 중남미, 영미 등으로 점차 넓어졌다. 강렬하고 대담한 색채로 묘사된 꽃과 여인으로 가득했던 화폭은 눈과 가슴으로 담아낸 이국 여인들의 모습과 삶으로 대체되었고,이때의 결실들이 그의 후기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국풍경을 담은 그림들은 형식에 있어서변화를 보이는데, 이전의 내적인 심리를 뿜어내는 표현적 경향이 약화되고 외부 자연에 의존하게됨으로써 초기의 사실적 전통이 되살아났으며, 엄숙하면서도 그 속에 낭만을 담아 삶의 의미를느끼게 해주었다.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 남달리 예민한 감성, 운명적인 여인의 한恨, 떼어내지못하는 과거에 대한 집착과 향수, 폭넓게 체험한 인생의 길에서 터득한 그녀의 진실과 멋에 대한희구로 탄생된 찬란한 색채의 작품들은 그녀가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1981년에 제작된 출품작은 <꽃다발을 안은 여인> 혹은 <알라만다의 그늘 1>로 알려진 작품으로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서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여인을 중심으로 꽃과 앵무새, 야생동물이약1미터의 화폭 가득 그려져 있다. 여인보다 높은 곳에서부터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나뭇가지가생략된 채 꽃과 잎만으로 표현되어 상단을 지나는 구름 형태와 함께 환상성을 가미하고 있으며꽃무리가 마치 산의 형태를 이뤄 이를 배경으로 각각의 소재들이 형체를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다섯 마리의 앵무새는 화폭 안에서 각자의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데 화폭 우측중앙에 자리한 한 쌍의앵무새는 다정한 반면 상단의 앵무새 두 마리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견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여인의 왼쪽 어깨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한 마리는 꽃 사이에서 얼굴만 드러낸 채 여인과 함께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앵무새와 여인 외에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이 하나 더 있는데 좌측하단 수풀사이에 그려진 호랑이이다.
호랑이 역시 여인의 어깨에 있는 앵무새와 마찬가지로 몸을 감추고얼굴만 묘사되었다. 비슷한 시기 그려진 작품들에서 주로 보이는 정면성은 작가 스스로에 대한깊은 성찰을 의미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여인과 함께 정면을 응시하는 앵무새와 호랑이가 함께그려져 내면의 이중적 심리가 존재함을 드러내며 주변부에 그려진 앵무새 두 쌍의 모습에서그러한 점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여겨진다.“나는 한 물감의 색채를 그냥 그대로 쓰지 않는다. 그것은 물감이 시키는 것이다. 반드시 다른 것과섞어 쓴다. 그래서 무언가 가라앉은 느낌이 들도록…. 반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릴 때 그냥 단순히노랑색을 쓴 건 아니다.”라고 한 작가의 말처럼, 작품에 사용된 색채 중에는 원색이 드물다.또한 색을 칠할 때도 일반적인 채색화와는 다른 방식을 작가는 선택했다.
색의 혼합을 통해저채도의 중간색을 사용하되, 색채가 중첩되도록 칠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보다 효과적으로화면의 깊이를 나타낼 수 있다. 혼합된 색을 여러 차례 겹쳐 칠하면서 화면은 중후하고도 다채로운발색을 가진다. 비록 물리적 두께를 가질 수 없는 한국화지만 천경자 작품이 깊이감을 가지고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채색방식은 이 작품에도 물론 적용되었다.여인과 꽃 같은 주요대상은 말할 것 없고 다른 요소의 표현에서도 섬세한 붓질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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