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합母盒과 자합子盒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합 일괄이다. 원형의 모합 안에 5개의 소형 원형자합이 들어있는모습으로 본래 분을 담아 놓는 화장용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용도에 걸맞게 모합과 자합 모두 문양을 가득 상감해 장식미를 높였다. 모합의 뚜껑 가장자리 경사면에는 연판문을, 중앙에는 이중의 원형의 띠를 두른 뒤 국화문을 배치했다. 이 외에도 빈 곳마다 연주문을 둘러 허전함이 없게 했으며, 합신과 맞닿는 측면에도 뇌문을 시문해 화려함을 더했다. 자합의 뚜껑에는 문양을 조금 더 간략화 했는데, 주문양인 국화문주위로 연주문을 둘러 장식했고, 측면에 뇌문대를 넣었다. 이러한 문양대로 추정해볼 때 모합과 자합이 서로 일괄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