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원형의 자합子盒 2개와 소형 화형자합 1개가 합쳐져 원형의 형태를 이루는 자합 일습一襲이다. 자합 윗면에는 각각 모란문이 시문돼 있는데, 중앙의 화형 소합 윗면에는 모란꽃잎이 겹겹이 피어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반원형의 자합 위에는 부채꼴 모양으로 띠를 두르고 모란문을 상감했는데, 이는 내부의 3칸 구성에 맞게끔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옆면에도 음각으로 당초대를 새겨 전체적인 장식미가 돋보이며, 이는 여성들의 화장품을 담는 용도로 그에 맞게 화려하게 꾸민 것으로보인다.본래 자합은 이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원형 모합이나 다른 용품들을 같이 담을 수 있는 큰 사각합과 함께 발견되는데, 출품작은 모합 없이 자합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성은 온전하게일괄로 남아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며 자합 또한 보관 과정에서 흩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출품작은 유실된 자합 없이 온전하며 별도의 파손 및 수리 부분이 없이 보존이 잘 이뤄졌다.굽은 평저형이며 전반적으로 내화토를 넓게 발라 번조했고, 반원형의 자합에는 각각 규석 받침이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