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갯벌에 그린 그림
연일 한파가 이어지자 인천 강화도 분오리항 앞바다 갯벌이 갯골을 따라 하얗게 얼어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기도 하다. / 오종찬 기자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던 날 새벽, 인천 강화도로 달려갔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강화도 갯벌이 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가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자 멋진 장면이 펼쳐졌다. 광활한 갯벌 사이에 생긴 갯골을 따라 하얗게 얼어있는 모습이 마치 나무줄기에 하얀 얼음꽃이 핀 것처럼 보였다. 물이 얼어서 뭍까지 떠내려 온 유빙(流氷)도 곳곳에 남아있었고, 아침 햇살을 받은 갯골이 황금빛을 띠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강화도의 겨울 갯벌은 이처럼 얼음이 만들어내는 이색 풍경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아이슬란드’로 불리며 외계 행성 같은 분위기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러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고된 한파가 이어져야만 볼 수 있는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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