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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

샤라 휴즈(Shara Hughes : 1981) : Greener Grass : oil, enamel, spray paint and acrylic on canvas : 121.2☓101.4cm 2015

by 주해 2022. 12. 25.

2022-08-09 13:29:07

 

PROVENANCE

One River School(Englewood)Private CollecitonPrivate Collection(Korea)

 
 

EXHIBITED

One River School of Art & Design(Englewood), 《Here & There》: 2016.6.18-7.31.

 

작품설명

언덕, 강, 나무, 해변가 등 생동감 넘치는 자연 풍경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는 샤라 휴즈의 작업은 실제 풍경이 아닌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적 풍경화이다.

전통적인 풍경화의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마치 꿈에서 본 듯한 몽환적인 장면을 그려낸다. 작가는 2015년 풍경화라는 새로운 소재를 작업에 도입하게 되는데, 이는 이전 실내 풍경 작업에서 드러나던 유년 시절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표현을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였다. 이후 풍경화라는 보편적인 소재가 가진 고정관념과 표현방식을 깨고 자신만의 작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변화를 거듭했고, 2017년 휘트니 비엔날레 이후 작가만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풍경화로 주목을 받게 된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할 때 구체적인 사진 자료 없이 자신 안에 내재된 무의식의 이미지들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샤라 휴즈의 풍경 작업은 특정한 장소나 장면은 아니지만, 작가의 다양한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이미지들이 상상에 의해 뒤섞인 풍경이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과 낯설고 새로운 느낌이 충돌하며 공존한다.출품작을 보면 나무, 구름, 강, 풀 등 익숙한 자연의 형태가 추상적인 표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품의 제목처럼 푸릇푸릇한 풀과 나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가운데 푸른빛 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바로 올려 색을 섞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생동감 넘치는 색감은 화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더불어 유화, 아크릴 물감, 에어브러시, 에나멜 등 다양한 재료의 사용은 자유분방한 작가의 표현과 어우러져 강렬하고 다채로운 에너지를 작품에 담아낸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자신의 진실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반영된다고 말했는데, 이와 같은 이유로 그녀의 작품에는 감정적이고 역동적인 붓질의 표현이 가득하다. 작품의 주제인 나무는 강렬한 붉은색과 녹색으로 칠해 표현했으며, 입체적인 형태 묘사보다는 다양한 색감의 색면을 활용했고 여러 형태의 점과 선이 등장한다. 중앙의 나무와 하늘은 비교적 옅은 색의 물감으로 거칠고 빠른 속도감의 붓터치를 사용해 간결하게 그렸다.

이러한 원경 표현은 화면 가장자리에 표현된 선명한 색감의 나무의 표현과 대비되며 화면 안에 공간감을 만들고 있다. 작품에는 다각도의 시점이 존재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풍경화에 나타나는 원근법의 표현을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이며 추상적인 표현과 더불어 초현실적인 느낌을 더한다. 두 개의 층으로 나눈 화면 구성 역시 흥미로운데, 출품작은 네 면의 테두리를 감싸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화면의 테두리는 옅은 색의 점으로 채워 그 안에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된 풍경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고 안과 밖이라는 두 개의 공간으로 화면을 구분 짓는다.

이는 마치 영화 스크린 속 장면처럼 극적인 효과를 내는 동시에, 상상의 세계로 향하는 문처럼 작용하며 몽환적인 풍경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2015년에 그려진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와 같은 액자식 구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감상자가 작품에 몰입하도록 만든 조형적인 장치이며 관객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초현실적인 세계의 풍경을 창문 너머 응시하는 듯한 관점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실재하지 않는 풍경을 눈앞에 펼쳐 보이며 환상의 세계 안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20220823  :  S  :  7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