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 ... 나와 마을, 1911년, 캔버스에 유채, 192.1 × 151.4 cm,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샤갈의 마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21] 샤갈의 마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21 샤갈의 마을 www.chosun.com 마르크 샤갈, 나와 마을, 1911년, 캔버스에 유채, 192.1 × 151.4 cm, 뉴욕 근대미술관 소장. 한때 마르크 샤갈(Marc Chagall·1887~1985)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진짜 있는 줄 알았다. 2000년대 초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카페가 성업했기 때문이다. 실내에는 여지없이 흰 염소와 초록색 얼굴의 남자가 마주 보는 샤갈의 그림이 벽 하나를 온통 차지하고 있었다. 염소의 머릿속에는 염소 젖을 짜는 여인이 있고, 농부의 뒤를 따라가면 자그마한 집들 앞에 선 여인이 중력을 잃은 듯 거꾸로 떠 ..
2024. 3. 5.
헨리 레이번, 스케이트 타는 목사, 1790년대, 캔버스에 유채, 76 × 64 cm,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장.
스케이트 타는 목사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14] 스케이트 타는 목사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14 스케이트 타는 목사님 www.chosun.com 헨리 레이번, 스케이트 타는 목사, 1790년대, 캔버스에 유채, 76 × 64 cm,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장. 한국에서 유명한 스코틀랜드인으로는 인기 위스키 브랜드를 만든 존 워커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문화적 아이콘으로 통하는 인물은 로버트 워커. 바로 헨리 레이번(Henry Raeburn·1756~1823)의 그림 속에서 근엄하게 사제복을 갖춰 입고 어려운 스케이트 동작을 절도 있게 선보이는 목사님이다. 이 그림은 1808년 워커 사후 100년 이상 대대손손 집안 유품으로만 전해져 외부에 알려진 적이 없다가,..
2024. 1. 16.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우유를 따르는 여인
우유를 따르는 여인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13] 우유를 따르는 여인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13 우유를 따르는 여인 www.chosun.com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우유 따르는 여인, 1657년경, 캔버스에 유채, 45.5 × 41 cm,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소장. 볕이 잘 드는 창 앞에 서서 여인이 우유를 따른다. 천천히 흘러내리는 흰 우유가 어찌나 진하고 부드러워 뵈는지 풍부한 그 맛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거친 도기 그릇, 손잡이가 반들반들 길이 든 바구니와 파삭한 빵에서부터 묵직한 청색 앞치마, 힘주어 주전자를 받쳐 든 여인의 흰 팔뚝, 몸에 꼭 맞게 바느질한 노란 상의, 빳빳하게 풀을 먹인 흰 두건, 군데군데 못 자국이 난 오래된 회벽까지, 시선을 위로 천천히 옮기다 보면 어느 ..
2024. 1. 14.
르누와르의 책읽는 여성, 문맹 여성의 과한 설정샷
르누와르의 책읽는 여성, 문맹 여성의 과한 설정샷 르누아르, ‘책 읽는 여성’, 1875-1876, 캔버스에 유채, 47x39cm, 오르세 미술관 어느 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41~1919)는 스튜디오 창가에 앉은 모델의 모습을 빠르게 스케치했다. 빠르게 변하는 빛을 포착하기 위해 르누아르의 붓질은 빠르게 지나갔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르누아르는 ‘책 읽는 여성’에서 빠른 붓터치로 생동감 있는 빛을 포착해냈다. 강한 햇볕이 왼편으로부터 들어온다. 햇빛은 모델의 머리와 오른뺨 그리고 어깨 위에 강하게 내려앉았다. 모델의 오른편 머리 위에 내려앉은 강렬한 햇빛은 오른뺨 위로, 오똑한 콧날 위로, 다시 오른 어깨 위로 차례로 내려앉았다. 르누아르는 후에 ‘그녀는 빛을..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