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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이중섭 작품관

이중섭(李仲燮 : 1916~1956) : 가족 : Family : oil on paper : 41.2☓28.8cm (6) : 1954

by 주해 2022. 12. 8.

2021-06-09 12:01:34

 

LITERATURE

『이중섭작품집』(현대화랑, 1972), pl.6.

『이중섭 : 30주기 특별기획전』(중앙일보사, 1986), pl.12.『

한국근대회화선집 양화 7 이중섭』(금성출판사, 1990), pl.2, p.106, pl.2.『이중섭』(갤러리현대, 1999), p.17, pl.6.

오광수, 『이중섭』(시공사, 2000), p.83, pl.44.

강원희, 『천재화가 이중섭과 아이들』(예림당, 2004), p.60.

『해후 57, 서귀포로 오는 이중섭 가족』(이중섭미술관, 2008), p.9.

최열, 『이중섭 평전 : 신화가 된 화가, 그 진실을 찾아서』(돌베개, 2014), p.866, pl.26.

『이중섭의 사랑, 가족』(디자인하우스, 2015), p.179.

『이중섭 편지』(현실문화, 2015), p.120.

『내가 사랑하는 이름 2016 이중섭탄생 100주년기념 특별기획전』(이중섭미술관, 2016), p.7.

『이중섭, 백년의 신화』(마로니에북스, 2016), pl.2.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 이중섭』(북랩, 2016), p.49.

 

EXHIBITED

호암갤러리(서울), 《30주기 특별기획 이중섭전》: 1986.6.16.-7.24.국립현대미술관(서울), 《이중섭, 백년의 신화》: 2016.6.3.-10.3.

 

작품설명

이중섭이 즐겨 그리던 가족 소재의 작품이지만, 출품작은 이중섭의 여타 가족 작품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그 돋보임은무엇보다 화면의 리듬에서 나오고 화면의 리듬은 이중섭의선묘와 색채에서 나온다.이중섭의 그림들 대부분이 인물들, 혹은 인물과 동물들의 신체가 서로 얽혀 있는데 반해 출품작은 인물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중섭에게 인물들의 얽힘은 스킨십이자유대감이고 사랑이었을 것이고, 출품작에선 이 얽힘을 연한하늘색 선의 휘두름으로 대신한다. 이를 통해 인물들 각각은그 고유한 특징을 간직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선의 휘두름으로 화면은 전체성을 유지한다. 다른 이중섭 가족 그림에서는출품작에서 볼 수 있는 작가 자신의 애틋하고 소탈한 모습을찾기 어렵고 위로 올린 왼 손의 다소곳함과 사선으로 뻗은 오른 다리의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마사코의 좌상을 보기도 어렵다. 인물들 각각이 갖는 고유한 표정들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이들이 한 흐름으로 묶이면서 드러내는 화면 전체의 움직임은 단연 이중섭 작품 가운데 최고다.색의 사용도 이 그림에서 빠트릴 수 없는 요인이다. 화면 밑색에서 점차 위로 올라오면서 밝아지는 색의 배열은 화면의깊이와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제일 밑 부분에 진한 갈색톤은 바탕이 되고 그 다음 이중섭의 바지와 아래 부분 아이가 잡고 있는 물고기, 그리고 화면 가장자리를 휘두르는 선의색은 모두 연한 색들로 표현하며 동일 층을 나타낸다. 연한노란색이고 연한 분홍색, 그리고 연한 하늘색이 바탕 바로위의 같은 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제일 윗부분은 이중섭이 손을 내밀며 잡고 있는 꽃다발과 이에 화답하듯 앉아있는 마사코 위 비둘기로, 이들 색은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듯진한 노란색과 진한 빨간색(비둘기의 눈)으로 표현되고 있다. 멀리서 가까이 올수록 색이 점차 선명해지듯 색을 통해만들어내는 원근감을 출품작품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또다른 요인이다.이중섭의 채색화, 은지화, 소묘 등 여러 매체의 작품을 살펴보면 그 속에 작가가 주로 다루었던 주제들을 몇 가지 꼽아볼 수 있다. 한국전쟁의 피난시절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던어려운 생활고 속에서 그의 작품은 삶에 대한 비극적인 면에매몰되지 않고 희망적인 모티프들을 담아 표현했다. 이러한배경에서 그의 작품 속 주제들은 ‘가족, 어린이, 소, 물고기,새, 풍경’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작가의 생애 중 가까이서보았거나 작가의 마음에 깊이 자리한 심상들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다. 주된 도상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오산학교 재학 시절 당시 이중섭의 스승인 임용련에게 그림을 배울 때부터 인물, 사물 묘사 등을 무수히 반복해 그렸다. 또한이 당시부터 사물에 대한 관찰과 집요한 노력은 이 중섭 특유의 선묘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의 1950년대 유화 작업에서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당신과 아이들이 정말 보고 싶소.당신과 아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 보고싶다, 보고싶다를 반복하기만 할 뿐속절없이 소중한 세월만 보내고 있구려. … ”1954년 8월 14일 아내 마사코에게현실 속에서는 물리적으로 가족과 떨어져 있지만 마음 깊이 가족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 그리고 다시 만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연결 고리를 그의 회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게를 지고 있는 이중섭의 바지춤 아래로 다리를 감싸듯 흐르는노란색 그리고 아이가 어깨에 무언가 둘러매고 있는 듯 보이는 분홍빛의 밝은 채색은 화면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화면 속 4명의 인물을 화면에 각자 별개로 존재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화면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물고기나 게를 잡는 아이들이 낚싯줄로 연결되어 있는것에 비춰봤을 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만날 인연을 떠올렸음을 알 수 있다. 웃음을 짓고 장난스럽게 양팔을 벌리고있는 모습이나, 나체로 앉아 아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부인의모습 그리고 그 머리 위로 평안히 앉아 노니는 새의 형상 등에서 해학적이고 순수한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강조됨을 알수 있다. 또한 지게를 지고 있는 남자의 양손에서는 노란색꽃잎이 떨어지는 형태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새와 꽃이 동시에 화면에 등장하는 작품으로는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에서도 살펴볼 수 있으며, 세로 형태의 화면에서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하게 그려진 끈의 형태와 함께 화면 구성을이루고 있다. 떨어져 내리는 꽃은 작품에 서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희망적이고 평안한 가족의모습과 달리 작가의 실제 삶은 반대로 애처롭고 절망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상반된 감정 속에서 엮여 있는 인물들의 끈이 이중섭의 삶에서 결코 가족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을것이라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이중섭의 가족 도상 작품 중 출품작은 ‘가족애, 그리움, 희망’등 작가가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들이 희망적이며 해학적으로 담겨 있는 주요한 작품이다. 1952년 부인 마사코와 아들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난 뒤, 가족과 떨어진 채 국내에서 외로이 작업을 이어갔다. 이듬해 1953년 어렵게 일본을 방문해일주일가량 짧은 일정으로 가족과 재회했던 것이 그의 생에서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틈틈이 작가는 부인에게 편지글과 삽화를 제작해 우편을 보냈고, 자신의 유화, 소묘, 은지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에도 가족을 떠올리며 행복했던기억을 작품으로 옮겼다. 출품작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954년경은 경상남도 통영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서울로거처를 옮기던 때였다. 1954년 6월 하순에는 한국전쟁 발발4주년을 기념해 열린 《대한미협전》에 작품을 출품해 호평을받기도 했으며, 종로 누상동에 집을 얻어 생활을 이어갔다.그 해 이중섭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가족사진을 급히보내달라고 요청하거나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화업은 점차 절정에 달하였지만,삶의 공허함을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오직 가족을 그려내는 자신의 작품뿐이었다.야스카타에게나의 야스카타. 잘 지내고 있겠지.학교 친구들도 모두 잘 지내고 있니?아빠는 잘 지내고 있고 ,전람회를 준비하고 있어.아빠가 오늘…(엄마와 야스카타가 소달구지에 타고…아빠는 앞에서 소를 끌고…따뜻한 남쪽 나라에 함께 가는 그림을 그렸어.소위에 있는 것은 구름이야.)그럼 안녕.아빠가

 

 

20210622  :  S  :  HP : 1,55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