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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청자상감비천송하탄금인물문과형매병(靑磁象嵌飛天松下彈琴人物文瓜形梅甁) .... 25.5×38.5(h)cm : GoRyeo Period

by 주해 2024. 2. 16.

작품 설명

참고도판
〈청자상감비천모란송백조문과형매병〉, 높이 38.5cm, 개인 소장
정양모, 『한국 도자 감정-청자』(국민대학교 출판부, 2021), pp.388-389.
〈청자상감송하탄금인물문매병〉, 높이 31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각이 진 작은 구연부와 짧은 목, 어깨에서부터 크게 벌어져 풍만한 동체를 이루다 서서히 좁아지는 전성기 청자매병의 형태로, 위 아래로 여섯 개의 골이 파여 과형을 이루었다. 구연부에는 뇌문대를, 어깨에는 여의두문대 주위로 여섯 곳을 화형으로 장식했으며, 그 안에 비스듬히 깎은 음각기법의 당초문대를 가득 시문했다. 화형장식은 흑백의 상감 선으로 간결하게 구획을 이루었다. 동체의 주문양으로 여섯 곳에 면마다 능화형의 화창花窓을 마련하고, 그 안에 구름 위로 천의를 날리며 공양하는 비천과 화분에 모란을 심은 분재, 그리고 소나무 아래 거문고를 타는 선인과 춤추는 학까지, 총 세 도상을 서로 대칭되게 꾸몄다. 그 외면은 활짝 핀 모란꽃의 줄기와 가지, 잎을 비스듬히 넓게 깎는 음각수법으로 꽉 차게 그렸다. 저부에는 화려한 장식이 있는 연판문대와 뇌문대를 둘렀으며, 전체를 가득 시문하는 전성기 청자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이와 같이 기면 전체에 모란당초문을 시문하는 전통은 12세기 후반 청자 기와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매병의 동체에 과형처럼 골을 파서 표현한 점도 같은 시기 특징이다. 능화형의 화창을 각 골의 면마다 그린 점 또한 새롭게 등장한 방식으로, 처음에 음각으로 시문하던 전통에서 차츰 상감으로 구획하고 화창 내에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용, 시구, 모란 등을 그리다 점차 다양한 문양으로 확대되었다.
주문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름 위에 천의를 날리며 앉은 천인의 머리 위에는 꽃이 장식되어 있으며, 이 모습은 고대 벽화나 종에서나 볼 수 있는 매우 진귀한 도상이다. 손에 든 공양용 과일이나 표주박 등의 모습도 이채롭다. 이어 노송 한 그루 아래 거문고와 같은 악기를 타는 인물과 그 음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학의 모습은 더욱 정취 깊은 노장사상의 한 장면을 엿보는 듯하다. 또한 대위에 있는 화분과 그 안의 활짝 핀 모란꽃이 흑백의 상감기법으로 정교하게 시문되었으며, 이 문양들은 다시 세 곳에 반복되어 기형에 장식미를 더해준다. 현전하는 청자매병 중에 이처럼 능화형의 화창 속에 흑백의 상감기법으로 구름 속의 비천상과 모란이 담긴 분재, 송하탄금도의 도상을 나타낸 예는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주로 화창 안에 모란이나 국화, 연꽃, 수양버들과 갈대, 용 등이 담긴 예가 있으며, 매병 전체에 소나무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는 선인과 춤추는 학이 있는 장면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등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종속문양으로 어깨에 자리한 화형의 여의두문 장식 여섯 곳과 그 안의 당초문대와 여의두문 등이 상감과 음각기법으로 꾸몄으며, 이도 매우 드문 장식이라 할 수 있겠다. 하단의 화려한 장식이 있는 연판문대도 전성기 청자매병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이처럼 우아한 형태와 화려한 장식, 그리고 능화형 화창 내 문양이 특징적이며, 음각과 상감기법이 혼재된 그 예가 드문 수작이라 할 수 있다.
굽다리는 낮으며 유약을 닦아내고 모래가 섞인 내화토를 받쳐 구운 흔적이 있으며, 굽 안바닥은 시유되었다.

 

20240227  :  S  :  추정가  :  KRW 1,000,000,000 ~ 2,500,000,000 ... 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