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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utpost (2020년) : 살아만 있으면 이기는 거야.....We all stay alive out here, we win

by 주해 2022. 12. 12.

2021-08-21 08:53:13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8/21/CPLXJ4ITNBBFNB7TCIYHYCH3BU/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32] 살아만 있으면 이기는 거야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32 살아만 있으면 이기는 거야 We all stay alive out here, we win

www.chosun.com

 

                       ‘아웃포스트(The Outpost ∙2020).

 

캄캄한 밤, 미군 헬기 한 대가 아프가니스탄 캄데시의 한 전초기지로 접근한다.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탈레반의 로켓포를 의식해 조명도 일절 쓰지 않고 위험천만한 계곡을 비행해 도착한 그곳, 훗날 ‘키팅 기지’라 부르게 되는 ‘PRT 캄데시’다. 헬기에서 내린 경계 교대 병력 책임자 로메샤는 부하들과 막사에서 짐을 풀다가 전에 이 침상을 쓰던 사람이 써놓은 글귀를 발견한다. “상황이 나아지질 않는다(It doesn’t get better).”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의 키팅 기지에서 벌어진 처절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웃포스트’(The Outpost ∙2020)의 한 장면이다.

아침이 되어 처음으로 기지를 제대로 구경하는 로메샤와 부하들은 황당할 따름이다. 이곳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 지형으로 포위 공격을 당하면 꼼짝없이 전멸할 수밖에 없는 기지다. 탈레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숲에 숨어 미군 병사들을 저격하고 병사들은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한 채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는다.

적을 섬멸할 수도, 편히 마음 놓고 지낼 수도 없는 곳에서 병사들은 목적 의식을 잃고 그저 생존에 집중한다. 병사들이 수도 없이 죽어 나간 이곳에선 군인의 능력이나 자질 따윈 상관없다. 살아남는 자가 훌륭한 군인이다. 로메샤가 푸념하듯 말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여기서 살아만 있으면 이기는 거야(As far as I’m concerned, we all stay alive out here, we win).” 연속된 지휘관의 전사로 결국 기지 철수가 확정되지만 이마저도 아프가니스탄 총선을 염두에 둔 미국 정부의 판단으로 3개월이나 연기되고 그 사이 지옥 같은 처참한 전투가 벌어져 양측 합쳐 2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다.

 

크리스토퍼 말로가 옳았다. “처음 전쟁을 만든 자에게 저주 있으라(Cursed be he that first invented war).”

 

https://www.youtube.com/watch?v=I5eWGbdBPQ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