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1 21:14:10
그리움과 관능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환상에 충실하게 몰입했던 권옥연은 청회색과 암회색 등 도회적 감성이 깊게 베인색채로 자신만의 색채미감을 완성했다. 권옥연의 작품세계는1940년대부터 1950년대 중반의 도불渡佛 이전 시기와 1950년대후반 도불 기간 및 1960년대의 마티에르가 풍부했던 토속적추상화 시기,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초현실적 경향의 구상화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목가적 서정주의로 대변되는 초기의 화풍은 향토적 소재주의의문맥 안에서 장식적인 후기 인상파 양식을 선보였다.
사실적이면서도서사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던 화풍은 도불 이후 현실의 세계에서상상의 세계, 꿈의 세계, 무의식의 세계로 전환 되었다.이러한 화풍의 변화는 파리에 머물 당시 유행했던앵포르멜 열풍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가는 동시대의 미술사조를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형상은 알 수 없을 지라도 암시적으로 형상을 드러내어 독자적인미의식을 선보였다. 추상적 경향과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을결합한 암시적인 묘출은 신비한 내면세계를 담아냈는데, 이러한실험적 화풍은 1960년대 중반에 토속적 이미지들을 화폭에녹여내며 다채로워지다 1970년대 초를 지나면서 인물,정물, 풍경 등의 구상적 화풍으로 다시 변모하였다.
출품작에서는 권옥연 특유의 청회색 톤, 암갈색의 조화가잘나타난다. 이러한 색감은 권옥연이 추구하는 추상성과 비현실성이라는 개념에 깊이를 더한다. 감각적이거나 자극적이지않은 색감을 사용하면서도 매혹적인 톤의 색조는 권옥연만의매력적 화법이다. 또한 대상의 재현을 작가의 내면을 거쳐추상적 형상으로 표현해냈다. 그렇기 때문에 권옥연은 하나의사조나 흐름으로 대표되는 작가라기보다 본인 스스로의 양식을완성해 온 대표적인 작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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