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金煥基 : 1913~1974) : 무제 : oil and mixed media on canvas : 61.4☓91.8cm (30) : mid-1960s
by 주해2022. 12. 5.
2021-03-12 17:48:39
LITERATURE
『移轉開館紀念展』(Gana Art, 1984), p.14.
작품설명
보편성에 입각한 예술의 승화를 보여주기 위한 김환기의 노력은 소재의 축약과 표현의 점진적 변화로확인할 수 있다. 초기에 작가는 한국적 미감과 민족 정서를 드러내기 위해 자연물뿐만 아니라 전통기물까지 폭넓게 소재로 사용하였다. 산, 달, 구름 등을 비롯하여 매화, 사슴, 달항아리 등이 화폭에 자리했는데, 1950년대 후반 파리에서 작업하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미의식을 보다 확고하게 다짐으로써 관념적인 추상으로 이행하여 소재의 간소화와 분위기의 고조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온 이후와 뉴욕에 머물며 순수 추상으로의 온전히 진입하기 이전까지 지속되었으며, 자연이라는 구체적인 소재를 택하면서도 화면 질서의 내적 자율성에 의지하는 추상의 경향을보여준다.출품작은 푸른색을 기조로 하여 30호 크기의 가로 화폭에 정돈된 구성과 절제된 배열로 자연물을형상화 하고 있다. 매재의 질감이 더해진 반추상화 된 자연 형태로 구름과 달, 산과 바다 그리고 섬을선택하고 있으며 낭만적인 구도와 유려한 선묘로 우아한 조형미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