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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문신 1952년 35.0☓53.3cm 풍경 목판에유채

by 주해 2022. 11. 11.

2018-03-01 21:21:47

 

 

많은 이들에게 작가 문신은 화가보다는 조각가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1961년에 도불 渡佛 하여 세계미술의 현대적 흐름이었던 추상에 자극 받아 다양한 작업을 하던 중 입체적 감각과 자질을 확인한 후, 두 번째 도불했던 1968년부터 본격적으로 조각 작업에 천착하여 타계 전까지 매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조각가로만 치부되기에는 화가로서 문신이 갖는 미술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문신은 어린 시절 간판그림에 매료된 후, ‘태서명화’라는 화방에 취직해서 일하며 그림에 몰두했다. 그림에 매진한 결과 당시 마산에서 상영하는 주요 영화의 간판 그림을 거의 그가 그리게 되었고, 몸을 담고 있던 화방의 주인이 작고하면서 화방일체를 인수 받아 큰 어려움 없이 생활을 지속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주문 받은 그림을 그리고 화방을 운영하며 여유로운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음에도 본격적으로 정식 미술 교육을 받고 싶었던 그는 모든 것을 접고 1938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1945년 광복 후 귀국할 때까지 일본미술학교양화과에서 수학했다. 해방 이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는데, 1947년부터 서울과 부산, 마산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유화 개인전을 가졌고 유영국, 박고석, 한묵 등이 1957년에 결성한 모던아트협회에 영입되어 1961년에 파리로 갈 때까지 연례 작품전에 참가했었다.

 

그의 초기화풍은 인물과 풍경, 꽃 등을 대상으로 한 구상회화로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양식상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자연대상에서 출발하지만 점차 대상을 단순화해 나가고 표현주의적 창작성을 보여주다 주관적인 형태를 취하기 시작하고 점차 사색적인 분위기를 갖다가 후반에 이르러서는 간결하게 구성적인 요소로 정리되기 시작해 추상회화로 전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