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한국 1세대 여성화가 백남순(1904~1994)의 작품이다. 백남순은 한국 여성 최초로 파리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미술가전람회에 입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인물이지만, 해방 이전 작품은 6.25전쟁 중 분실해 남아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에 백남순의 ‘낙원’(1937)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경매에는 백남순이 1983년 그린 ‘한 알의 밀알’(추정가 800만~4,000만원)이 나왔다. 독실한 가톨릭 신앙심을 담은 이 작품은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 ‘원로작가 회화전’에 출품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