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일, 북한산 28일… 주말부터 단풍 절정
태백 철암 단풍 군락지 - 찬 바람이 거세지면서 이번 주말부터 산마다 단풍의 절정이 차례로 찾아오겠다. 나뭇잎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엽록소가 파괴돼 붉은색을 띠게 된다. 추운 날씨가 일찍 찾아오는 강원도 태백 철암 단풍 군락지가 지난 11일 단풍으로 물들었다. /장련성 기자
이번 주말 세찬 가을비가 쏟아진 후 찬 북풍(北風)이 내려오며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찬 기운이 가을 단풍을 더 짙고 붉게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한반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단풍의 절정이 차례로 찾아오겠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18~19일 전국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겠다. 18~19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충청권 20~80㎜, 강원 산지 50~120㎜, 영남권 10~80㎜, 호남권·제주도 10~60㎜다. 해안 저지대는 비에 침수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후에는 찬 북풍이 거세게 불어 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겠다. 18일과 20일을 비교하면 이틀 새 낮 기온이 3~10도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19일 최저기온은 13~21도, 최고기온은 15~25도로 예보됐다. 20일에는 기온이 최저 6~21도, 최고 15~25도 분포를 보이겠다.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간에는 첫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보통 11월에 첫눈에 오는 게 보통이지만 한 달가량 빨라진 것이다.
찬 바람은 단풍이 아름답게 익어가는 데는 도움이 되겠다. 단풍은 가을에 일조량이 줄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광합성 활동을 포기한다. 이때 엽록소가 파괴되며 붉은 색깔을 띤다. 엽록소의 이런 자기 분해는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활발해진다. 특히 단풍의 붉은색은 잎 속의 ‘안토시아닌’이란 물질 때문인데 엽록소가 제때 파괴되지 않으면 붉은색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 20일에 최저 6도까지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단풍이 익어가는 최적 온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가을은 작년과 달리 ‘롤러코스터 기온’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12월 초까지 기온이 높이 올라갔다가, 찬 북풍이 내려오면 하루 만에 초겨울 같은 추위가 찾아오는 널뛰기 날씨가 이어졌다. 그래서 내장산 등 남부 지방 단풍 명소에서 초록 잎과 단풍이 뒤섞인 경우가 많았다. 일부 단풍은 날이 추워졌을 때 재빨리 옷을 갈아입었지만, 일부는 옷을 바꾸기도 전에 기온이 다시 올라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올해는 늦더위가 9월까지 이어졌지만 10월 들어선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며 단풍이 제대로 물들기 충분한 조건이 갖춰졌다. 10월 초부터 한반도 북쪽에서 시작해 설악산(10월 4일), 치악산(10월 11일), 계룡산(10월 17일) 순으로 첫 단풍이 나타났다. 오대산은 10월 8일 첫 단풍이 관측된 후 일주일 만인 15일 이미 절정이 됐다. 단풍 절정은 산림의 80% 이상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뜻한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전국 산들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산은 오는 20일, 북한산은 28일, 속리산은 30일, 지리산은 23일이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과 내장산은 각각 다음 달 4·5일이 절정일 것으로 예고됐다. 한라산은 10월 28일이 절정이다.
가을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지겠다.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21일은 제주도, 22일은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 그러나 수요일인 23일부터 주말인 26·27일까지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아 단풍놀이를 가기 좋을 전망이다. 23~27일 최저기온은 9~18도, 최고기온은 17~24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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