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3 21:41:47
작품설명
서왕모西王母가 사는 곤륜산崑崙山의 요지瑤池에서 열린 연회의 장면을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한 작품이다. 그녀의 정원에는 삼천 년에 한번 열매가 열리는 천도나무가 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잔치가 이곳에서 벌어진 것이다.요지의 주인답게 서왕모는 한껏 치장한 채 병풍 중앙에 앉아 있다.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때마침 이 곳을 순시하다 초대받은 주나라 목왕穆王이 일월관을 쓰고 관복을 차려 입은 채 연회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악대의 흥겨운연주가 울려 퍼지고 마당에서는 암수의 봉황과 무녀가 노래 가락에 맞춰 춤을 추며 연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잔칫상에는 천도와 석류, 영지 등 온갖 귀한 영물들이 한가득 차려져 있으며 시중들은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연회에 초대된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선을 돌려보면 저 멀리 바다 건너 구름 타고 넘어오는 신선들의 모습이보인다. 이는 해상군선도의 소재가 요지연도에 더해진 것으로 이 장면이 주로 좌측에 위치하는데 반해 출품작에서는 좌우 반전된 구도를 보인다.잔치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기물을 타고 있다. 저 멀리 하늘에서는 사천왕을 거느린 부처와 그 아래사자와 백상에 올라탄 문수, 보현 보살이 보인다. 하단으로 내려가면 거북이를 타고 이동하는 황안, 유자선과 함께하는 여동빈, 호리병을 든 이철괴, 술병을 들고 잉어를 타고오는 이백과 더불어 엽전으로 두꺼비를 꾀어 오는 유해섬도 찾아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소가 끄는 마차를 타고 오는 노자의 모습으로, 대부분의 노자의 도상에서는 뿔이하나인 일각우 위에 앉아 오는 모습과 차이를 보인다. 좌측 하단에는 마고와 꽃을 든 하선고, 복숭아를 양손으로 떠받들고 있는 원숭이가 연회장소에 다다른 모습이 보이고 주왕을 모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가마와 팔준마 또한 그려져 있다. 이는 대부분의 요지연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모본이 있는 도상에 일부 변형을 가해 화면을 구성했음을 알 수 있다.출품작은 몇 전하지 않는 요지연도 중 하나로 주로 8폭으로 제작된 것과 달리 10폭으로 이뤄진 대형 병풍이며, 보존상태가 좋고 폭의 누락 없이 온전하게 전하고 있어 당시 궁중회화의 위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채색과 숙련된 필치로 연회가 베풀어지는 곤륜산의 풍경, 궁전의 장식 및 기물까지 다채롭고 꼼꼼하게 표현한 화원의 솜씨가엿보이며, 도교와 유교, 불교를 수용한 여러 도상적 상징물들을 통해 정성만큼이나 장수, 부귀, 다복 등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제작한 궁중장식화의 대표작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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