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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미술사

이중섭 그림에 큰 영향을 줬던 화가....진환

by 주해 2022. 11. 27.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진환(陳瓛·본명 진기용, 1913~1951)이란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41년 도쿄에서 이쾌대·이중섭 등과 함께 ‘조선신미술가협회’를 창립할 당시 진환은 당대 선두를 달리던 화가였다. 일본미술학교 재학 중이던 1936년 작가로 데뷔해 이해 도쿄에서 열린 신자연파협회 제1회 전시에 입상했다. 베를린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리는 예술경기전에 작품 ‘군상’을 응모해 입선했다. 일본 출품작 30점에 든 작가 중 조선인은 진환이 유일했다.

해방 후 홍익대 미대 초대 교수를 지냈지만 6·25전쟁 중 38세 젊은 나이에 오인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미술사에서 잊힌 존재가 됐다. 도쿄에 있던 1943년 '외조모 사망 급 귀향'이란 전보를 받고 서둘러 고향 전북 고창(무장)에 돌아오면서 작품을 챙겨오지 못해 현전하는 작품이 30여점으로 적다. 당시 전보는 외아들이 '환쟁이' 길을 걷는 것을 걱정해 집안에서 거짓으로 전한 것이었다.

진환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동갑내기 이쾌대는 진환을 높이 평가했다. 해방 직후 고향에 있는 진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때가 어느 때입니까. 기어코 고대하던 우렁찬 북소리와 함께 감격의 날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원컨대 형이여! 하루바삐 상경하셔 큰 힘 합쳐 주소서"라고 썼다.

진환이 그린 소 그림 등은 후배 이중섭 그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한다. 작품 도판을 비롯해 유학 시절 성적표, 편지와 신문 기사 등 자료를 엮어 근대미술사의 잊힌 고리를 잇고자 했다.

 

http://blog.daum.net/culturelive/15951294

 

진환

고요한 심연의 세계를 가진 명상의 작가 진환 (陳瓛, 1913-1951) 진환은 전북 고창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기용(錤用)이다. 일제 강점기 고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1년 보성전문학교 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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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심연의 세계를 가진 명상의 작가

          진환 (陳瓛, 1913-1951)

 

진환은 전북 고창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기용(錤用)이다.

일제 강점기 고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1년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진학하였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만에 중퇴하고 독학으로 미술에 입문하였다.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도 그는 강한 의지로 21세 때 일본 유학을 실행해 일본미술학교에 입학하였다. 자유롭고 진보적 성향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일본 미술대학 졸업 후에는 미술학교 강사를 귀국때 까지 하였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10년 째 되던 1943, 집안의 급한 전보를 받고 급히 귀국하여 고향에 정착하였고, 일본에 두고 온 작품을 국내로 가져오려 하였으나 일본의 패망과 광복이라는 긴박한 시국상황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집안 어른들의 주선으로 전주 출신 규수와 혼인하였고, 작품활동을 하면서 부친이 설립한 무장농업학교의 교장으로 일하였다.

1948년 홍익대학교 미술과가 신설되어 초대교수로 취임했고, 학교일과 함께 작가로서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교수로 재직하던 중 6.25동란으로 1.4후퇴 때 고향근처의 피난길에서 유탄에 맞아 3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

그의 사후 32년만인 1983, 신세계미술관에서 첫 유작전이 열렸다. 유족들이 소중히 보관해온 일부 작품들과 자료들로 개최되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유실되어

유작은 유화 8점과, 수채화 및 드로잉 등 30여점이 전부이다.

 

그의 작품은 많은 생각과 자기성찰, 사물에 대한 연속된 관찰을 통해 작업에 몰두 하였다.

황토색이 주조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자연주의적이고 향토적 서정성을 짙게 담아냈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소를 소재로한 것으로 민족의 현실을 반영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제 강점기 격동의 시대를 겪으면서 잚은 나이에 비운의 생을 마감한 진환은 민족의식이 강했고 교육자로서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최선을 다하였다.

또한 아동을 위한 그림 동요집을 제작하는 일에도 몰두하며,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진환은 미술전문가들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그는 망각 속에서 재평가의 기회를 기다리며 미술사에서조차 누락된 식민지시대의 서양화가다. 진환과 같이 비중 있는 작가면서도 철저하게 무명으로 일관해온 경우도 흔치 않다.

우리나라 인기 작가인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려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오히려 진환은 이중섭보다 먼저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려왔으며, 이중섭의 <가족과 서귀포>라는 작품과 진환의 <천도와 아이들>이라는 작품을 비교해서 보면 많은 유사성이 보인다.

그에 대한 자료가 빈약하고 유작의 수가 적은편이라 할지라도 그에 대한 평가가 다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서보훈 A-옥션 전무이사

 

그림1. <진환 사진>

그림2. <자화상>, 종이에 수채, 50 x 38 cm, 1933

그림3. <겨울나무>, 종이에 수채, 30 x 24.5 cm, 1941

그림4. <우기8>, 캔버스에 유채, 34.8 x 60 cm, 1943

그림5. <계절잡묘>, 종이에 수채, 78.5 x 54 cm, 1942

그림6. <쌍방울(자작동요집)>, 25.6 x 20 cm

그림7. <그림동요집(부분)>, 종이에 수채, 25.5 x 40.5 cm, 1949

그림8. <날개달린소>, 목판에 유채, 33 x 23.5 cm, 1935년경

그림9. <구두>, 종이에 수채, 29 x 38 cm, 1932

그림10. <천도와 아이들>, 마포에 유채, 34 x 88 cm, 1940

 

그림11. 이중섭 <가족과 서귀포>

그림12. 이중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