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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정상화 작품관

정상화(1932~ ) - 무제無題 91-10-10 - acrylic on canvas - 72.8☓72.8cm - 1991년

by 주해 2022. 11. 23.

2020-03-03 19:03:44

 

 

 

작품설명

정상화의 작품은 안료를 쌓고 긁어내고 다시 쌓는, 반복적인 작업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을 들여다보면 우선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바르고 그 물감이 완전히 마르면 캔버스를 가로 세로로접어가며 균열을 내는데 이로 인해 바탕에는 무수하고 촘촘한 사각형의 그리드가 형성된다. 작가는 그 안에서 물감을 떼어내고 다시 바르고, 이러한 단순한 반복작업을 이어가며 하나의 작품을완성한다. 출품작 또한 반복적인 행위에 의해 만들어진 노동집약적 작품이다. 사각형들은 저마다크기나 모양이 조금씩 다르며 다양한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이러한 작은 조각들이 모두 모여 전체의 화면을 형성하며 자연스러운 푸른 색채의 흐름이 완성된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봤을 때 느낌이 다르며, 단색의 회화 작업 이상의 다채로운 변주를 담고 있다. 이처럼 정상화의작업은 곧 작은 부분이 하나로 구축되어 전체 화면을 이뤄 가는 과정으로 수 없는 반복의 수행을통해 완성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