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2 23:45:04
서울시유형문화재 제 151호
석굴암 본존상의 전통을 잇고 있는 고려 전반기 불상으로, 장대한 체구에 넓은 어깨, 근엄한 얼굴 그리고 편단 우견식 옷주름 등의 조화가 매우 뛰어나다. 손가락 일부가 보수되기는 했지만 현존하는 철불과 비교할 때 보존 상태 면에서도 매우 양호한 작품이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편단우견의 착의법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자세를 취한 철불좌상으로 이러한 도상은 대체로 석가모니를 의미한다. 얼굴은 턱을 바짝 당기고 목에 힘을 준 듯 세우고 있어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예배자들이 불단, 혹은 대좌 위에 봉안된 이 불상을 올려다볼 경우의 시선과 맞추도록 의도된 듯 하다. 안면은 턱선이 각이 지면서도 갸름하여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이며, 정수리의 육계는 나지막하여 자연스럽다. 눈 코 입의 표현은 균형이 잘 맞고, 다소 젊은 인상을 주며, 한편에서는 명상에 잠긴 듯하고, 한편으로는 아래 방향으로 사물을 응시하는 듯하여 미묘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철불로서 이와 같은 편단우견 항마촉지인 도상을 한 사례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전傳 보원사지 철불좌상이나 하남시 하사창동 출토 철불좌상의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러한 상들은 통일신라시대 석굴암 본존상의 전통을 잇는 작품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철불좌상은 손가락 일부가 보수되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이상적 사실주의 양식을 바탕에 둔 항마촉지인 불상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의 양식적 특징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고려 전반기의 불상으로서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아한 이목구비의 표현과 당당한 신체, 과감한 옷자락 처리 등에서는 이 불상의 제작자가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낙찰가 \2,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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