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수리하다 2000년전 유물 찾았다…로마서 헤라클레스 석상 발굴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아피아 안티카 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실물 크기 로마시대 대리석상./AFP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하수도 시설을 수리하던 중 고대 로마제국 시대(기원전 27년~기원후 476년)의 것으로 보이는 헤라클레스 조각상이 발굴됐다.
27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조각상은 최근 로마의 아피아 안티카 공원 인근 땅 아래에서 발견됐다.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고대 아피아 가도에서 2마일(약 3.2㎞) 정도 떨어진 곳에서였다.
아피아 안티카 공원 측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석상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석상은 지면에서 약 20m 아래의 깊은 곳에 묻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측은 “크리스토포로 콜롬보(로마 도심으로 통하는 대로)와 아피아 안티카 사이의 스콧 공원 지역에서 수개월에 걸쳐 하수관 점검과 수리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곳은 또한 고고학적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고고학자들과 공원 관계자들이 논의하며 공사를 진행했다. 오늘 스콧 공원은 우리에게 놀라운 것을 주었다”고 전했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아피아 안티카 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실물 크기 로마시대 대리석상./AFP 연합뉴스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아피아 안티카 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동상./페이스북
이어 “실물 크기의 대리석 조각상이 발견됐다”며 “머리를 감싸고 있는 사자 가죽과 몽둥이로 이 동상이 헤라클레스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공사 과정을 지켜본 한 고고학자는 현지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20세기 전반 하수도관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대리석상이 묻힌 것 같다”면서 “당시에는 이와 관련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석상을 옮겨 기원과 연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정보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석상의 얼굴에 나타난 특징을 봤을 때 이는 신화적 존재인 헤라클레스라고는 보기 어렵고, 헤라클레스 복장을 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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