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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미술/전시 . 탐방 . 아트페어

한국현대미술의 걸작들,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by 주해 2025. 5. 1.

SUMMARY

  • 전시명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 전시기간2025.5.1-
  • 장소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 2전시실

POINT

  • 김환기, 문경원&전준호, 박서보, 박이소, 백남준 등
    한국현대미술 대표 작가 80여 명 참여
  • 1960년대-2010년대에 이르는 대표작 86점 소개
  • 대표 소장품을 통해 시대에 따른 한국현대미술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명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소장품 없는 전시관으로 그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故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1,488점을 포함해 11,8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중 최고의 한국미술품들을 엄선한 소장품 상설전이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당당히 개막합니다.
안중식, 김규진, 오지호, 박수근, 김기창, 박래현, 이중섭에서부터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백남준, 이불, 김수자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 역사 100년을 살아낸 우리 예술가들의 주옥같은 작품이 총망라됐습니다.
전시품은 수시로 교체되고, 약 1년 단위로 대폭 개편됩니다. 그때그때 전시되는 작품들을 놓치지 말고 감상해 주세요.”

 

김인혜 학예연구실장

 

한국현대미술의 정수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5월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관 개관 이래로 대표 소장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첫 상설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50년 이상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주목하며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해 왔다. 그 결과 2025년 현재 11,800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보유 중이며, 이를 통해 한국미술의 변화상과 시대적 맥락을 꾸준히 기록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한국현대미술 대표작 86점을 엄선하고,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의 소주제를 기반으로 선별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관람객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국현대미술의 궤적을 따라가고, 당대 국제 미술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은 한국현대미술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함께 경험하기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전시는 ‘하이라이트’라는 전시명처럼, 소장품들이 지닌 미술사적, 사회적 맥락을 다각도에서 살피며 한국현대미술의 주요한 시점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지금부터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함께 살펴보자.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현대미술의 면모

  • 최욱경, ‹미처 못 끝낸 이야기›(1977)한지에 색연필, 크레용, 147x26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부 ‘추상: 새로움과 전위’ 출품작

 

      박서보, ‹묘법 No.43-78-79-81›(1981)면에 유화 물감, 흑연, 193.5x259.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부 ‘추상: 새로움과 전위’ 출품작

 

                           곽인식, ‹작품›(1962)패널에 유리, 72x10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부 ‘한국실험미술: 사물·시간·신체’ 출품작

                                

               박현기, ‹무제›(1979)돌(14개), 모니터(1개), 120x260x26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부 ‘한국실험미술: 사물·시간·신체’ 출품작

 

1부 ‘추상: 새로움과 전위’에서는 기성 미술 제도에 저항하는 현대성과 전위의 상징이자, 민족, 전통, 냉전, 근대화 등 한국사회의 다양한 맥락과 교차한 주요 추상미술작품을 보여준다. 이 시기의 추상미술은 전후 시대의 불안이나 도시화 등 당대 현실과 맞물리면서도 서구, 일본 미술과 관계 속에서 집단적인 운동의 형태로 전개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1960년대에서 1980년대 한국 추상 미술을 김환기, 최욱경, 유영국, 이우환 등의 작품을 통해 소개한다. 2부 ‘한국실험미술: 사물·시간·신체’에서는 사물성과 시간성, 행위와 개념을 중심으로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던 작가들을 살펴본다. 정치 억압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 시기 작가들은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제작하는 대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거나 ‘시간’의 흐름이나 과정을 담은 작업 등 미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이루어냈다.

 

               고영훈, ‹스톤북›(1985)책 낱장에 아크릴릭 물감, 142x9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3부 ‘형상성과 현실주의’ 출품작

민정기,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씨›(1981)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130x162cm(x2),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3부 ‘형상성과 현실주의’ 출품작

  • 강익중, ‹삼라만상›(1984-2014)패널에 혼합재료, 오브제, 콜라주, 동에 크롬 도금,
    가변설치 (반가사유상: 92×33×33cm, 패널: 50×50×10cm(40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4부 ‘혼성의 공간: 다원화와 세계화’ 출품작

 

                 이불, ‹사이보그 W5›(1999)FRP에 에바 패널, 폴리우레탄 코팅, 150×55×90cm.
                                            사진: 스튜디오 이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4부 ‘혼성의 공간: 다원화와 세계화’ 출품작

 

3부 ‘형상성과 현실주의’에서는 예술을 1980년대 삶의 문맥에서 바라보고자 했던 형상미술과 민중미술을 소개한다. 이 시기 한국현대미술은 모더니즘 미술에서 배제된 형상성을 회복하고 사회, 역사, 정치적 서사를 반영하고자 했다.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 후기 산업 사회의 도래, 도시화와 대중 매체 확산 등의 사회 변화 속에서 형상미술은, 사회 참여 등 삶의 현장에서 현실주의 미학을 실천하고자 했던 민중미술로 나아가며 전개됐다. 이 섹션에서는 이러한 인식의 변화 속에서 당대 현실을 반영한 작가와 작품을 주요 소장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4부 ‘혼성의 공간: 다원화와 세계화’에서는 글로벌리즘의 맥락 속에서 비서구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다문화주의와 복합문화주의가 활발히 논의됐던 199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 작품을 보여준다. 대외적으로는 냉전 종식, 정치적 개혁이 이루어지면서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 시기의 젊은 신세대 작가들은, 기존의 경직됐던 미술사조를 벗어나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오갔다. 4부에서는 이러한 작가들의 역동적이며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아울러 1995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미술관 개인전에서 전시된 백남준의 ‹잡동사니 벽›을 소장품으로 수집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다

       김범, ‹무제-친숙한 고통#12›(2012)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397×28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5부 ‘개념적 전환: 사물과 언어 사이’ 출품작

양혜규, ‹여성형원주민-1.구변(口辯), 2.시골신기(神氣), 3.철지난 포화(飽和), 4.음력, 5.숙성, 6.상기된 결실›(2010)옷걸이, 바퀴, 전구, 전선, 조화, 방울, 끈, 밧줄, 금속 체인, 털실, 말린 생강, 금속 고리, 알루미늄 반사기, 양철 깡통, 속이 빈 공, 조개 껍데기,
지점토, 말린 인삼, 채색한 목재 공, 화장 퍼프, 말린 목이버섯, 술, 헤어 롤, 금속 집게, 유리 비즈, 스팽글 패치, 1.185×106×106cm,
2.192×123×150cm, 3.197×103×103cm, 4.191×84×84cm, 5.235×105×105cm, 6.180×110×11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5부 ‘개념적 전환: 사물과 언어 사이’ 출품작

  • 문경원 & 전준호, ‹뉴스프럼노웨어›(2011-2012)2채널 비디오, 오브젝트, 도큐멘트, 가변크기 설치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6부 ‘다큐멘터리·허구를 통한 현실 재인식’ 출품작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2019)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23분 4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6부 ‘다큐멘터리·허구를 통한 현실 재인식’ 출품작

 

5부 ‘개념적 전환: 사물과 언어 사이’에서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이전 시대의 이념적 갈등이나 한국적 정체성 등 하나의 집단으로 수렴되지 않는 개인의 미술을 보여준다. 일상과 문화 등이 새로운 담론으로 부상하며 진지한 유머를 구사하고, 일상 도처에 숨은 부조리한 현실을 철학적으로 되짚는 개념적 성격의 작업을 고루 소개한다. 사물과 언어적 사고를 활용해 기존의 의미와 질서에 질문을 던진, 새로운 방식으로 현실을 성찰했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6부 ‘다큐멘터리·허구를 통한 현실 재인식’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미술, 공연, 음악, 영화,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를 포괄했던 다매체적 작업의 흐름에서 현재 인류가 처한 문제나 우리 사회의 이면을 바라보는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이 시기에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며 현재의 위기를 성찰하는 미디어 작업 및 세계화 이후 다시금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찰하려는 미술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잔재와 상상적 시공간, 사회적 서사가 담긴 장소에 신체를 개입시키는 등 한국 사회를 성찰하는 진지한 질문을 던졌던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소장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감상 프로그램 및 한국현대미술 강연 시리즈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 연령층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감상 프로그램은 전시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하고 자신의 감상을 교환, 기록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한국현대미술 강연 시리즈는 미술이론전문가 및 작가를 초청해 한국현대미술사의 흐름과 주요 소장품을 조망하는 강연 시리즈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 신청은 향후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사건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변화해 왔다.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사회와 유기적으로, 때로는 사회와 불협하며 독특하게 발전한 한국미술의 변화상을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통해 만나 보자. 회화 뿐만 아니라 비디오, 영상, 설치 작품 등을 통해 다채롭게 관람할 기회가 지금 우리 앞에 찾아왔으니 말이다.

 

한국현대미술+하이라이트_Brochure.pdf
18.2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