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1 22:15:12
한국 미술계 두 거장, 20평 낡은 한옥집에서 다시 뭉치다
한국 미술계 두 거장, 20평 낡은 한옥집에서 다시 뭉치다
한국 미술계 두 거장, 20평 낡은 한옥집에서 다시 뭉치다 60년 인연, 화가 이강소·권순철 한옥집 개조한 전시장서 2인展 전위미술과 리얼리즘 장르 공존 동고동락하던 옛 화실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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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인연, 화가 이강소·권순철
한옥집 개조한 전시장서 2인展
전위미술과 리얼리즘 장르 공존
“동고동락하던 옛 화실 떠올라”
좁은 전시장에 두 거장이 나란히 섰다. 이강소(왼쪽)가 “착한 양반에게 내가 술을 가르쳐 건강을 망쳤다”고 말하자, 권순철은 “예술하는 자세는 형님에게 배웠다”며 웃었다. /박상훈 기자
좁은 집이 그들을 키웠다.
이것이 한국 미술계 거장, 화가 이강소(79)·권순철(78)씨가 서울 창성동의 20평 남짓한 낡은 한옥집에서 2인전을 열고 있는 이유다. 이곳은 두 사람이 1963년 비슷한 규모의 인근 누하동 화실에서 시사만화가 오룡 등과 서로 부대끼고 동고동락하며 숱하게 오갔던 동네. 전시를 먼저 제안한 이씨는 “통인동에서도 잠시 살았고 아직도 이곳에 들어서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둘은 대구 경북고·서울대 회화과 선후배 사이로, 60년 넘는 인연이지만 2인전은 처음이다.
전시장은 이름하여 ‘창성동 실험실’이다. 한옥 서까래가 드러나고 골동에 가까운 옛 가구가 그대로 놓여있다. 지난해 권순철이 여기서 개인전을 열었고, 이강소가 들렀다가 한눈에 반했다. 다시 60년 전 그 좁은 화실을 떠올렸다. “공간이 좁으니 친밀함이 더 강해진다”며 “실험실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권순철은 “대학 합격자 발표 날 같이 방(榜) 보러 갔다가 곧장 화실로 가서는 막걸리 사 먹던 생각이 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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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가 해외를 여행하며 찍은 골목 사진 '몽유' /ⓒ이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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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철 2022년작 그림 '넋'. /ⓒ권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