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2 23:58:32
물 부서지는 소리 청아한 산골짜기 반석에 선비 둘이 자리했다. 유려하게 뻗은 노송 아래에서 계곡의 정취를 즐기는데, 용소에 일어나는 물거품이 재미난지 한 선비의 팔 뻗은 곳을 향해 다른 선비도 시선을 옮긴다. 완연한 여름이라 수목이 우거져 있는데, 산자락 타고 내리는 물길은 홀로 더위를 잊은 듯 계곡 사이를 부딪치며 쏟아져 내린다.
고사관폭도는 중국을 비롯해 조선시대 회화에 서도 흔하게 등장하는 것이지만 능숙하게 전개되는 화면구성과 인물묘사는 현재의 작품이기에 더 돋보이는 듯하다. 소폭이긴 하나 원경, 중경, 근경의 구분이 명확하고 정제된 채색과 농담의 조율로 화면 전반의 밀도를 높였다. 전해지는 상태 또한 양호한 바, 절제되고 고고한 문인적 풍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현재 심사정의 작품이다.
낙찰가 \54,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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