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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힐링 원해요?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으로 오세요......강원 인제

by 주해 2022. 12. 15.

2021-12-20 20:55:02

 

https://www.chosun.com/national/regional/2021/12/20/2PQDAIEAKVHUXEGYMKKT6O4XPA/

 

힐링 원해요?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으로 오세요

힐링 원해요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으로 오세요 강원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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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향해 곧게 솟은 새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바라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강원도 인제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을 보유한 ‘치유 여행지’다. 인제를 상징하는 브랜드는 ‘하늘 내린 인제’. 하늘에서 내려준, 천혜의 고장이라는 뜻이다. 꽉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숲속을 거닐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오종찬 기자

지난 15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안내소를 지나 임도를 따라 1시간가량 걷자 순백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자작나무 사이로 비친 햇살이 새하얀 수피(樹皮)에 반사돼 반짝거릴 때면 북유럽 숲에 온 듯했다. 넓디넓은 자작나무 숲을 거닐다 보니 코로나 사태로 꽉 막힌 가슴이 탁 트였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김미숙(51)씨는 “‘청정 인제’로 불리는 이유를 확실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자작나무 숲

인제읍 원대봉(해발 850m) 능선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있다. 1.38㎢에 자작나무 40여만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자작나무라는 이름은 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어졌다고 한다.

인제 자작나무 숲에 가려면 안내소를 지나 3.2㎞가량 임도를 올라야 한다.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란 안내판부터 자작나무 숲이 시작된다. 탐방로는 자작나무 코스(0.9㎞)와 치유 코스(1.5㎞), 탐험 코스(1.2㎞) 등 7가지 코스가 있다. 1시간 30분 남짓이면 코스 한 곳을 돌아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자작나무 코스만 운영한다. 곳곳이 얼음길이라 아이젠을 꼭 착용해야 한다.

◇청정 인제, 힐링 여행지로

지난해 2월 겨울 눈 내린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관광객들이 눈과 나무의 ‘백색 향연’을 즐기고 있다. /오종찬 기자

강원도 인제군이 국내 대표 ‘힐링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면적의 89.3%가 산림으로 이뤄진 인제는 전국 최대 숲 자원과 함께 설악산과 내린천 등 천혜의 자연 생태 환경을 품고 있다. 인제를 상징하는 브랜드는 ‘하늘 내린 인제’다. 하늘에서 내려준, 천혜의 고장이라는 뜻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와 ‘청정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19일 현재 인제군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30명에 불과했다.

점봉산(해발 1424m) 자락 해발 1164m 고지에 자리한 곰배령도 코로나 청정 여행지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칭처럼 봄부터 가을까지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관광객을 맞고, 겨울이면 하얗게 피어난 눈꽃이 또 다른 낭만을 선물한다. 이곳은 하루 45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foresttrip.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소양강 둘레길에선 깊은 숲길과 유유자적 흐르는 소양강 정취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소양강 강줄기는 인제에서 시작한다.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원한 소양강은 설악산에서 흘러내린 북천 등 지류를 만나고, 합강정에서 내린천과 합류해 큰 강을 이룬다. 이후 양구를 지나 춘천까지 흐른다. 인제군은 지난 2011년부터 총 연장 37.8km의 소양강 둘레길을 조성했다.

인제에는 ‘설악산 최고 승지(勝地)’ 중 하나로 꼽히는 십이선녀탕도 있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맑은 탕이 12개라고 해서 십이선녀탕이란 이름을 얻었지만, 현재는 탕이 8개 있다. 첫째 독탕을 시작으로 북탕과 무지개탕이 차례로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일곱째 탕인 복숭아탕. 폭포수에 파인 암벽이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을 만들었다.

◇국민 치유 숲 센터도 연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최상기 인제군수는 자연경관을 활용한 힐링 관광에 힘을 실어왔다. 이를 통해 관광객을 연간 1000만명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인제군은 오는 2024년까지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상남면 하남리 일원 10만4400여 ㎡ 부지에 ‘국민 치유 숲 힐링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축구장 면적의 14배가 넘는 규모다.

힐링센터는 백두대간 네이처스테이 힐링센터와 생태환경체험 교육센터로 나뉜다. 네이처스테이 힐링센터엔 한방건강체험관과 숲속 명상치유센터, 친환경 글램핑장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교육센터는 친환경 숲속 교실과 4계절 놀이터 등으로 꾸민다.

또 2023년까지 52억원을 들여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근 1200㎡ 부지에 목재문화체험장도 세운다. 목공예 체험실과 전시실, 어린이 목재 놀이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인제읍 남북리 일원에 조성 중인 갯골자연휴양림도 내년 하반기쯤 일반에 공개한다.

최상기 군수는 “인제군이 보유한 광활한 산림 자원을 활용해 국내 대표 힐링 여행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