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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이배(李英培 : 1956) : 불로부터 ch 29 : Issu du Feu ch 29 : wooden charcoal on canvas : 170.0☓260.0cm (200) : 2003

by 주해 2022. 12. 14.

2021-11-13 10:58:34

 

 

PROVENANCE

Galerie Perrotin

 

작품설명

198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이배 작가는 정착 초기에 재료를 구입하기 어려운 경제적인 여건속에서 숯을 발견하였고 이후 숯은 작가의 작품 세계에 있어서 주요 소재이자 주제가 되었다.숯은 언뜻 보면 검게 탄 나무일 뿐이지만, 나무가 지닌 무게는 사라지고 훨씬 가벼운 상태로 남아 다시 불을 붙여 사용하게 되는, 더욱 정제된 불의 용도를 지닌 물체이다. 이런 숯의 물성은 작가에게 있어서 정제된 강력한 에너지의 원천이자 생명력生命力을 머금은 소재로 사용된다.작가는 숯을 이용하여 자연의 관계, 나아가 그에 담긴 한국의 정신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업을 해왔다. 이배의 작품에는 숯을 만들기 위한 과정과 시간, 인내가 담겨 있다.숯을 이용한 설치 작품과 1991년부터 작업해온 평면작업은 숯의 물성에 초점을 맞추어 불타고 남은 탄소덩어리 숯의 ‘순수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출품작은 절단한 숯 조각을 나란히 놓아 접합한 후 표면을 연마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시리즈이다. 나무의 자연적 결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모습을 표면의 연마로 한층 풍부하게 하였고, 각각의 숯 조각이 각양각색의 검정빛으로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절제되게 표현되어 세련된 미감을 창출해 낸다.